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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조각들 등록일 : 2008-12-27 10:20

당신의 조각들 - 타블로 소설집

'사람들이 책을사는건 타블로라는 이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의 내용때문에 버리지 않는것 같다.'

난 이말에 굉장히 공감했다. 사실 나도 서점에서 '당신의 조각들'을 집어들게 된 이유는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라는 뮤지션이 책을 낸다고 하니깐 호기심에 사게된게 이유니깐. 집에와서 책을 읽고나서 든느낌은, 일단 정말 우울했다. 전체적인 책 내용이..하지만 나뿐만이 아니라 다들 똑같이 아픔, 상처, 기억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라는걸 느낄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기뻤다.

외로움과 쓸쓸함.

요즘 정말 지긋지긋하게 느끼고 있는 감정이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다른사람에게 말하면 그저 '아 그래? 힘들겠네'라고 돌아오는 대답들이 너무 무심해서, 너무 똑같아서 정말 짜증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너네가 정말 내가 느끼는 이 감정들에 대해서 정말 눈꼽만큼이라도 이해해 줄수 있어서 정말로 그런 소릴 하는거냐고 소리치고 싶은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이런 얘기들을 털어놓고 말할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별로 없기도 했지만 어차피 얘기해봤자 알아주지도 못한다고 생각하고 혼자 맘속에다 꽁꽁 숨겨놓았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내가 겪은 일을 속편히 털어놓을수 있는 무언가가 더욱더 간절했다. 그러던 중에 '당신의 조각들'을 읽었다.

총 열편의 이야기.

그 이야기들중 몇가지는 정말 꼭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하나하나가 꼭 나를 여러조각으로 갈라놓은뒤 묘사해놓는것 같아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읽는도중에 무심코 소설속의 주인공에게 위로를, 그리고 동정을 던지는 내 모습을 보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말들이 실은 내가 남한테서 꼭 듣고 싶었던 말들이 아닌가 싶었다.

다읽고나서는 이 이야기들을 쓴 작가 타블로는 과연 이 여러조각의 이야기를 쓰면서 무슨 생각을 하며 썼을지가 궁금해졌다. 만난다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들이 몇가지 있다.

타블로라는 사람의 내면의 조각들에 대해서 직접 보고, 직접 듣고 싶었는데

이번 엠파스에서 하는 '작가와의 만남' 이벤트를 통해 다른사람들의 리플과 답글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의 생각을 좀더 알수있어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어느것도 빼놓지 않고 심장에 콕콕찔릴만큼 인상깊었던 책이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맘속에 와닿는 말은 책 가장 앞페이지에 적혀있던 이 부분, 이야말로 내가 이책을 집어들게 만든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당신의 외로움을 압니다'

'나는 당신의 그림자를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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