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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생활자 등록일 : 2009-01-12 22:24

책은 여행가이드가 아닌 자기 자신을 찾아 나선 자의 내밀한 기록이다. 저자에게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남루함과 가난 외에는 찾을 것이 없는 외진 세상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저자는 외곬수처럼 사진을 찍어내고 그 안에서 빛나는 삶의 진실들을 캐낸다. 풍부한 감수성으로 적어내려간 여행기는 그러한 깨달음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독자들은 이 쓸쓸한 여정을 통해 기꺼이 낯섦을 택하는 저자의 뒷모습을 응원하거나, 낯섦 속에서 끊임없이 삶의 슬픔을 발견해내는 그의 시선을 따르게 될 것이다. 저자가 공들여 포착해 낸, 눈이 맑은 사람들의 사진과 함께 독자들은 이 생에서 다른 생을 살아보는 일을 갈망하게 될 지도 모른다.

좋은 구절 :

저는 지금 히말라야 산자락, 여신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에 있습니다. 그들은 나와는 상관없이 고된 생활을 일구며 아름답게 살고 있습니다. 생활에 신성이 있고 앉은 자리가 꽃자리고, 창녀의 몸속에 마리아가 있다는데, 제가 왜 굳이 세상 밖으로 나가, 사막과 눈덮인 히말라야만을 헤매었습니까. 나는 다시 여행길에 올라야 할 것 같습니다. 산벚꽃잎 흩날리면 그 속에 스님 있고 눈물 납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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