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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제주

 

 

 

 

 

 

 

 

 

 

 

 

 

 



 

 

 

 

 

 전석순 김경희 이은선 윤이형 구병모 SOOJA

 

아르띠잔

 

2O18-O7-14

 

 

 

 

 

 

 

 

 

​“여기까지 오느라고 수고했어!”

여행은 우리에게 낯설고 불편하지만 설렘을 선사한다. 낯선 이들에게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고,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한다. 어쩌면 너무나 익숙해져서 “이제는 타성화 되어버린” (<송당>) 도시에서의 삶은 “숨 쉴 구멍조차 없이 차단된 곳”(<크루즈>)이 되어 “살아온 시간이 다 거짓말처럼 느껴”져 “어느 순간 간절한 구조요청”(<벨롱>)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소설 제주》는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는 위로가 된다. 너무 빠르게 흘러가 버리는 일상에서 잠시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행복이라는 것의 정체”(<크루즈>)를 언뜻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제주》의 풍경은 때로는 ‘상실’과 ‘결핍’으로 삶의 민낯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뉘 집 자손들인지 모르지만 안타깝고 애석해” “눈앞이 아득해”질 수밖에 없는 ‘세월호’의 안타까움과(<귤목>), “세계로 향하는 감각이 모두 닫힌” 채 포획되어버린 제주 남방큰돌고래 ‘복순이’나(<가두리>), “무사히 돌아오는 일 자체가 싸움 비슷이 여겨지기도 하는” 뭍에서 온 사람들의 횡포를 감당해야 하는 섬사람들과(<물마루>) 마주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이곳 제주에서 휴식하기를 원한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겨우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바다 건너의 그곳”(<프롤로그>)은 어쩌면 우리 삶에 있어 잠시 반짝이는 “찰나의 순간”(<벨롱>)이거나 “한순간 ‘펑’ 하고 모든 걸 잊게 만드는”(<송당>) 선물일지 모른다. 그리고 《소설 제주》가 그 잠시의 휴식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도시인들에게 《소설 제주》가 작고 심심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복닥거리는 지하철 어딘가에서 이 책을 펼치며 잠시나마 미소를 지을 당신을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설렙니다.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당신이 제주로 가게 된다면 이 책 한 권이 가볍게 손에 들려지기를 바랍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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