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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말이죠… 등록일 : 2018-11-22 12:00
‘우리가 몰랐던 서울’
심상덕 지음
윤근영 엮음
이예리 그림
이본
11월 13일
꽃샘바람이 살살 불어대기 시작하는 무렵 서울역 앞
에 나가면, 보따리 하나 달랑 싸들고 무작정 상경한
시골처녀들이 참 많았습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번듯한 직장을 잡아서 가족들 먹고사는 것만큼은 제
손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했죠.
「서울 상경」 중에서
지금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버금갈 만큼 ‘분식센타’라는 게 유행한 때도 있습니다. 1969년 충무로 2가에 문을 열었던 ‘월하(月下)의 집’은 특히 젊은이가 많이 모이기로 유명했습니다. 당시 최고의 영화배우들이 직영하는 곳이었는데 이곳에 가면 신성일, 문희 같은 톱스타들이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손님들 라면을 끓여주는 시중을 들었습니다. 톱스타도 보고 맛있는 라면도 먹을 수 있으니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였죠. 이곳은 서울의 명소로 자리잡았고 때로는 앉을 자리가 부족해 순번을 기다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라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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