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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생활 등록일 : 2008-02-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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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그리움과 기다림의 시어들이 절제된 감성으로 빛나는 이병률 시인의 두번째 시집. 가닿을 수 없는,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함부로 이야기할 때 그리움과 기억의 원형은 훼손되고, 사실은 왜곡되게 마련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시편들. 섣부른 감상을 뛰어넘어 한 생애의 쓸쓸함과 어긋나기만 하는 인연에 대해 천착하면서 기다리고 견디는 법을 극지까지 다다르는 여행과 풍경들을 통해 눈부시게 형상화해낸다. 이병률은 헤어짐의 풍경, 공기, 기미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노래하면서 ‘헤어짐을 짓는’ 시인이다(신형철). 단독자의 외로움을 품고 쉬지 않고 길을 떠나는 시인이 들려주는 시의 갈피마다 생과 사에 걸친 사랑과 이별, 기다림, 침묵이 적막하고 쓸쓸하게 녹아 있다

제1부_아직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언제

봉인된 지도
나비의 겨울
무늬들
저녁의 습격
아주 넓은 등이 있어
잠시
고양이 감정의 쓸모
아무것도 그 무엇으로도
점심(點心)
아직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언제
뒤돌아보기보다는

저녁 풍경 너머 풍경
탄식에게

제2부_거인고래

사랑의 역사
외면
묵인의 방향
한 사람의 나무 그림자
거인고래
달에게 보내는 별들의 종소리
견인
절벽 갈래 바다 갈래
파도
독 만드는 공장의 공원들은
피의 일
여전히 남아 있는 야생의 습관
황금포도 여인숙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바람의 사생활
시취(屍臭)

제3부_꽃들의 계곡

뒷모습
물의 말
동유럽 종단열차
아무것도 아닌 편지
소년들
꽃들의 계곡
관계의 사전

미행
섬광이다
순정
장미의 그늘
인디언 써머
아무도 모른다
약속의 후예들

제4부_서쪽

검은 물
당신이라는 제국
한뼘 몸을 옮기며 나는 간절하였나
강변 여인숙
서쪽
어두운 골목 붉은 등 하나
희망의 수고
내 일요일의 장례식
동백 그늘
별의 각질
돼지
시장 거리
대림동

해설│신형철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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