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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등록일 : 2008-03-18 11:22

<반짝반짝 빛나는>의 10년 후 이야기를 그린 속편을 포함해, 총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렸다. 에쿠니 가오리가 1989년부터 2003년 사이에 쓴 소설들로,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과 세련된 문체를 즐길 수 있다. 문예지 데뷔작인 '포물선'에서는 소설가로서의 노련함을 갖추기 전, 신인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풋풋함이 느껴진다.

치매에 걸린 아내를 위해 기꺼이 엘비스 프레슬 리가 되어주는 남편의 이야기 '러브 미 텐더', 벼룩에 물리고 나서 세상이 달라졌다는 '재난의 전말', 신문에 실린 부고를 보고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에 가는 인물의 이야기인 '시미즈 부부', 헤어지자는 아내에게 세제를 건네주는 엉뚱하고도 귀여운 남편을 그린 '밤과 아내와 세제'...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것에서부터 장편으로 이어간 데도 손색이 없는 작품까지, 한 편 한 편마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섬세한 지문이 묻어 있다. 그녀는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차분하고 무심한 문장 속에 빛나는 순간들을 그려 넣는다. 세상 어디에도 마음 둘 자리가 없다는 듯 무언가 결핍된 모습을 하고 앉아 있는 주인공들을 보면 등을 토닥여주고 싶어진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 10년 후 이야기가 수록된 에쿠니 가오리 특별 컬렉션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등으로 사랑을 받아온 에쿠니 가오리가 1989년에서 2003년 사이에 쓴 단편들을 모았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뒷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와 궁금증을 자아냈던 이번 작품집에는 이밖에도 문예지 데뷔작인 「포물선」, 가장 에쿠니다운 작품이라 평가받는 「선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재난의 전말」 등 9편의 수작이 담겨 있다.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것에서부터 장편으로 이어간 데도 손색이 없는 작품까지, 한 작품 한 작품마다 그녀의 섬세한 지문이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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