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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한걸음 등록일 : 2008-03-12 21:55
2007년 제정된 '창비장편소설상'의 제1회 당선작. '애인도 없고 직장도 없고 캐러멜라떼 한잔을 먹을 여유조차 부리기 힘들다.' 서른셋에 실직과 실연을 겪고, 다시금 사춘기의 성장통을 맞은 여주인공의 이야기. 지치고 불안한 현대 여성들의 내면과 욕망에 애정과 공감을 표하는 소설이다. 대한민국 여성의 삼십대, 반항도 투항도 할 수 없는 시절의 삶에 대한 의젓한 성찰에서 출발하되 경쾌하고 발랄한 시선과 묘사를 유지한다.
주인공 연수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점퍼 차림으로 나왔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에게 과감히 이별을 고한다. 서른셋 나이에 새삼 솔로가 된 용감무쌍한 그녀는 직장마저 자발적으로 그만둔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정작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다는 것.
무엇하나 성취한 바 없고, 그렇다고 앞날이 대단히 나아질 여지도 없는 삶이 그러나 그녀에게 두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연수는 사회적인 평균에 맞춰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대신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찾아나선다.
주인공 연수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점퍼 차림으로 나왔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에게 과감히 이별을 고한다. 서른셋 나이에 새삼 솔로가 된 용감무쌍한 그녀는 직장마저 자발적으로 그만둔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정작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다는 것.
무엇하나 성취한 바 없고, 그렇다고 앞날이 대단히 나아질 여지도 없는 삶이 그러나 그녀에게 두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연수는 사회적인 평균에 맞춰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대신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찾아나선다.
나도 내 마음을 또렷이 알 수가 없었다. 일단 회사는 그만두기로 한 것이고, 그렇다면 왜 다른 회사를 고르는 데 이토록 까다롭게 구는 걸까. 정말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싶어서? 다른 일이라면 무슨 일? 혹시 그냥 좀 쉬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닌가? ... 나는 어느 대학 어느 과에 지원할까, 이후 처음으로 심각하게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 길은 의외로 많았다. 하지만 삼십대가 되니 나도 어쩔 수 없이 갈 수 있는 길과 갈 수 없는 길을 나누게 된다. 하고 싶은 것은 이상하게도 갈 수 없는 길에서 반짝이는 기분이다. 물론 내가 잃을 거라고는 시간밖에 없지만 그래도 두렵기는 하다. ... 이정표와 목적지가 사라진 도로 위에 망연히 서 있는 기분이었다. 뒤에서는 끊임없이 경적 소리가 들려오고 낯선 차가 내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면서 욕설을 퍼붓는다. 누군가는 차창 밖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머뭇머뭇, 핸들을 어디로 꺾어야 할지 모르겠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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