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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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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05분

사연&축하방

바리스타... 에스프레소... 그리고 내 두눈에 팬더곰

 

[신청곡: 10센티의 아메리카노...]

 

제 동생은 올해 30세의

이탈리아 유학파 바리스타입니다.


바리스타아시죠???

한국말로 풀어서 하면... 커피전문가...정도라고 해야할 듯...


커피 쪽으로는 무외한인 저희 가족들은

어머니는 커피하면 목욕탕 사우나에서 먹는 냉커피 애용하셨고

아버지는 커피하면 사무실 봉지커피, 다방커피를 애용하셨고요.

전... 

커피한잔이 딱!!! 정량이여서

그 이상 마시면... 가슴이 벌렁벌렁거리고 밤잠을 설치는 수준이랍니다.


그런데요.

동생이 귀국한 뒤로 저희가족들은

듣도 보도 못한 갖가지의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답니다.

화려한 모습에 눈이 호강하고

향긋한 향기에 코가 호강하고

갖가지 커피를 음미하면서 입이 호강한다고 해야할까요????


축하할 일이 있는 날은 별이 반짝이는 카푸치노를

우울한 일이 있는 날은 곰돌이가 방긋 웃고 있는 카페라떼를

달달한게 막~~~ 땡기는 날에는 초코와 생크림이 가득 추가된 카페모카를

메이커 커피들은 한잔에 만원이 육박한다고 하던데

저희 가족들은 동생덕분에

그때그때 분위기에 맞춰서 이렇게 마음껏 음미할 수 있는

호강을 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요.

커피를 많이 못마시는 제가... 에스프레소...라는 커피를 한번 마셨다가

전라도말로 정말 디~지는 줄 알았답니다.


 

몇일전

이탈리아하면... 에스프레소... 라면서... 동생이 추천해주길래.

날도 덥고해서 별생각없이 한입에 쓱~ 털어넣었는데요.

헐... 그동안 먹었던 커피의 100배 아니 1000배 정도 쓰더라구요.


어찌나 쓴지... 혀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답니다.

연거푸... 물을 들이키긴했는데요.

한시간쯤 지났을까...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데

마치 100m 달리기를 절력질주하고 났을때의 심장박동이라고 해야할까요???

이거 죽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 심장이 뛰어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샘말로는... 카페인 과다로 인한... 증상이라고...

물 많이 마시고... 안정을 취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와서 계속 물을 마시고 안정을 취하는데

밤이 깊어도 계속 잠은 오지 않고

물을 마셨더니 계속 화장실은 가고 싶고

결국은 새벽까지 잠을 못자다가

한국 대 브라질 축구경기를 끝까지 시청했는데요.


의사샘이 안정을 취하라고 했는데...

축구경기를 보면서 어찌나 흥분을 했던지...

얼굴은 벌개지고 밤을 새서 얼굴은 푸석푸석 눈은 퀭하고

양쪽 눈에 팬더곰 하나 업고 출근을 했더니

다들 전날 무슨일 있었냐고... 할 정도...


하... 여러분...

덥다고 다들 냉커피 막~~~ 드링킹하시는 분들 계시는데요.

잘못하다가 저처럼 팬더곰 업고 출근하실 수 있어요.


더운여름날... 그냥 물 많이 드시구요.

입추가 지났으니... 곧 선선해지겠지요.

청취자분들.. 다들 건강챙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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