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신나는 오후

신나는 오후

14시 05분

사연&축하방

신청곡~~

봄볕은 따사롭고 온화하지만

이상하게 봄이라는 단어는 설레임 보다는 막연한 슬픔 같은 것을 안겨준다.

왜 그럴까?

새학기가 시작되어 학교를 가고

집에 돌아 오면 텅빈 마루에 쏟아져 들어오던 빛 몇줄기가 생각나서 일까?

나 어릴적에는 맞벌이 가정도 많지 않았는데

엄마는 늘 부업거리를 받으러 통장님 댁에 가고 없었다.

학교에서 돌아 올 때 반갑게 맞아 줄 엄마 모습을 상상하고

신발 주머니 딸랑 거리며 들어 섰을 때 느껴지는 그 길디 긴 고독

아마 그런 기억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깊이 각인되어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봄이 되면 아무도 모르게 마음을 앓는다.

요즘같이 거의 모든 가정이 맞벌이를 하는 우리 동네

방과후 재잘거리며 각자의 학원을 찾아 바삐 걷는 아이들을 보면

저 아이들이 삼십년 후 쯤 지금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 궁금해진다.

 

** 류기진/ 사랑도 모르면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