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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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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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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우리 조카

얼마전에 작은 할아버지 제사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6살난 조카녀석이 있죠
근데 녀석이 대뜸 절 보더니만
'이모, 나 용돈 좀..' 이러는 겁니다..
'이녀석이 돈독이 올랐나?'하면서 왜 그러냐구 물어보니..
녀석 말이오락기를 사기위해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랍니다
psp라구 좀 비싼 오락기인데 6살 먹은 녀석이 그거 살려고
보는 어른마다 돈달라구 매달리구 아둥바둥 떨어질 줄 모르는것 이었습니다.
그냥 주기는 모하구 착한일 하면 용돈을 준다고 하고 돌려보냈죠..
한 20분쯤 지나니깐.. 조카녀석이 오더니만
착한일 했다고 용돈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뭘 했는데?' 하고 물어보니 하는 말이
'이모꺼 구두 닦았어..'
효~ 그런 일을...그럴찰나 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하나
전 그날 가죽으로된 구두를 신고 간게 아니라 세무구두를 신고 갔는데
앗..구두를 닦다니.
급하게 달려가서 제 신발을 보았습니다.
조카는 저도 그저 솔로만 살살 손질하는 그 구두에
구두약을 덕지덕지 발라 놓고 어설픈 광을 내놓은 것이었습니다
멍하니 있는데 녀석은 옆에서
'구두가 어찌나 더럽던지 먼지가 안떨어지잖아~!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제 용돈줘...'
원래 가죽이 그런건데 아무 말없이 5000원을 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내내 기분이 꿀꿀했죠.
집에 오는 길에 구두를 보았습니다
가죽도 아닌것이 뭔가 표현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버린 구두
한참을 바라보니 그래도 어설프게 반짝이는 그 구두가
그렇게 미워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회사에서 친구들이 구두를 보고 물어 봅니다
못 보던 신발인데? 못보기는.. 전 말합니다
'조카가 만들어준 거야
조카녀석이 넘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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