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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언의 음악식당

박성언의 음악식당

12시 00분

사연 주문서

장모님을 향한 고백..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저희 장모님께 저의 맘을 고백하려합니다.

얼마전 저는 생일이었습니다.

이 곳 "음악식당"을 통해 축하사연도 소개되었고,

주변분들에게도 많은 축하와 메세지를 받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저의 장모님께서 용돈봉투에 함께 넣어주신

"강서방 생일을 축하하네..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게~ "

아주 멋없게 써 넣은..

한장의 메모지였습니다..

장인어른과 없는 살림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신 장모님께선

힘겹게 자린고비하시며 살아오신..

어떻게 보면 억척스럽기까지 했을 그녀의 인생에..

가족에게 "축하한다..", "사랑한다..", "행복해라.." 라는 표현은

맘처럼 쉽지않은.. 낯간지러운 사치의 표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본인의 자녀들에게도 사랑한다,축하한다라는 감정표현을 한손에 꼽을만치

아끼셨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이쁘지않은 종이에 투박스럽게 몇글자안되는 메모글이었지만,

이 짧막한 글은 순간 저의 맘을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10여년전 처음 인사를 드리러 여수를 찾은 첫날부터 제가 탐탁치않으셨다는

장모님의 속마음을 알면서 저희부부는 신혼생활을 시작했었고,

그 분의 마음을 늘 의식하였기에 본인의 딸을 아끼며 고생시키고 싶지않았으나,

지금은 늦은 시간까지 수업을 해야만 하는 맞벌이의 현실이기에

요즘 들어 더욱 더 장모님께 죄송스러운 하루하루였습니다..

오히려 그런 제게 장기간 코로나로 인해 서울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사위의 맘이 허할까봐 이것저것 더 챙겨주심에 면목이 없던 나날이었는데,

이 메모지를 통해 울고싶은 아이를 따뜻히 안아주시는 것 같았고 ,

제가 진정 아들로 인정받는 것 같아,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감정이 복받쳤나 봅니다..

이래저래 두서없이 말이 길어졌네요..

"장모님.. 아니.. 어머님..

저는 여수에 와서 어머님곁에서 지내는 것이 행복하고,

어머님의 음식과 무심한듯한 표현이 너무나 좋고.. 정감어리고..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저희 곁에서 건강하게 계셔주길 부탁드려요.

사랑해요 어머님.."

P.S. 장인어른도 사랑합니다.. ㅎㅎㅎ ^^;;

신청곡은 UV의 "장모님" 부탁드립니다.

이시대 모든 사위들과 함께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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