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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함이 당신을 구원해주지 않는다 등록일 : 2009-08-04 09:12

“너도 완벽하진 않아. 기대를 망치게 되서 미안하지만... 네가 만났다던 그 여자 애도 완벽하진 않아... 중요한 건 과연 서로에게 얼마나 완벽한가 하는 거야. 남녀관계란 바로 그런 거지.”


- 영화 '굿 윌 헌팅'의 로빈 윌리암스과 맷 데이먼의 대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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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할 때 저는 꼭 연애나 부부관계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보는 편입니다. 사랑의 역사를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을 빠르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질문 중에 연애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흔히 물어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실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잘 하고 싶은데 상대의 부족함 때문에 실망하게 되거나 혹은 상대가 자신을 알수록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더 가깝게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상대가 이상적인 연인상이 아니거나 자신이 상대의 이상적인 연인상이 되어줄 수 없다는 한계감이 관계발전의 방해물이 되는 셈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실망을 느낀 사람들은 관계를 발전시키기보다는 더 이상적이라고 여겨지는 연인상을 찾아 헤매거나 반대로 사랑으로부터 더 멀어진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이 사랑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고 쌍으로 존재하게끔 만들어져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신은 그 불완전함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랑을 주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불완전한 사람들이 사랑 안에 불완전한 상태로 머무를 수 있을 때 일어나는 현실이지, 완전한 사람과 하나 될 때 이루어지는 환상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관계발전의 방해물은 완전하지 못한 상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함을 바라거나 완전해야 한다고 느끼는 자신에게 있는 것 아닐까요?

소설가 조지 오웰은“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의 핵심은 완전함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무더운 7월이지만 옆에 있는 사람의 부족함을 좀 더 껴안아주고 자신의 부족함을 좀 더 편하게 드러낼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009. 7. 7.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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