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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그려준 하얀 보고품 등록일 : 2009-12-21 13:33

겨울이 그려준 하얀 보고품



밤새 소복 소복 하얀 눈이 내려
보고 싶은 당신 모습을 그렸습니다.


당신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큰 줄 알고
온 세상이 다 보도록 크게 그렸습니다.


어제까지 길을 막던 저 언덕은
오똑한 당신의 코가 되었습니다.


처량해 보이던 마른 풀들도
오늘은 당신의 머리카락입니다.


유난히 큰 까만 눈은 아니어도
수줍어 속 눈썹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환하게 미소띈 얼굴은 아니어도
내가 좋아 쳐다 보던 그 모습입니다.


조용히 부는 눈바람은
당신이 나를 향한 속삭임 같고
앙상하여 볼품 없었던 나무들도
당신의 손에 들린 하얀 꽃송이 같습니다.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아는 하늘은
내 가슴에 새겨져 있는 모습과 같이
간밤에 그렇게 그렸습니다.


하얗게 그리움으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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