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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등록일 : 2010-05-18 09:55

장미

행촌 강요훈

오월의 꽃

아니다,

이제는 눈물이여야 한다

지금부터는 화려하고 사치스런 곁옷을 벗고

새로운 외투로 걸쳐라

그대의 꽃잎은 더 이상 요염한 여인의 상징이 아니다

지난 오월이 흘린 고귀한 핏물의 고향이다

핍박할수록 더욱 짙어 가고 꺽을수록 철철 넘치던

이제는 그대가 가진 날카로운 가시에

더 이상 부끄러워 하거나 감추려 애쓰지는 말자

수치가 아닌 당당한 자존심이다

고귀한 정신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어막이다

숭고하게 피어나 정열적인 삶을 누리다

마지막에는 까만 별로 사라지는 그대

그 별 속에는

눈물과 좌절 그리고 아픔

내일을 향한 빛을 담고 있으리라

영원토록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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