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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죽 등록일 : 2011-02-15 21:00

관음죽

몇년째

한곳에 머물며 푸른것들

여린 발바닥 이라도 간지려 주고픈날

뒤엉킨 뿌리 감추고

옹송 그리며 참아온 날들

세상에 꺼내 놓으니

화분의 고요 속 붉은 맨발이 서럽다

어디인들 가고 싶지 않았을까

대나무 뿌리처럼

시멘트 바닥을 뚫고 서라도

오르고 싶은 욕망 한번쯤 있었을 것을

올올이 푸르른 너

염치 없이 사랑한죄

끝내 들킬수 없어

도다시 흙속에 너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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