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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늘은 등록일 : 2012-05-03 10:42

나의 하늘은

               강요훈


나의 하늘은
늘 잿빛이거나
물 빠진 한 폭의 수묵화
그도 아니면 고작
은빛 화장이 전부였습니다
곳곳에 숨겨둔 암초같은 구름은
소낙비를 내리게 하였고
쨍쨍 내리쬐는 뙤얕볕의 웃음도
그다지 좋은 얼굴은 아니였습니다
이따금씩 푸른 풀밭으로
얼굴을 단장하기도 했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하는
단막극의 이벤트에 불과했었죠
이왕이면 향기 품은
꽃 한 송이 마저
피워냈으면 좋으련만
지금까지의 경우로 짐작할때는
무척 어려운 기도 제목일거라 단정하고
쉽게 단념하고 말았죠
빠른 포기가 때론
혼자만의 하늘을 꾸미기에는
도움이 된다는 걸 알기에
슬퍼하지도 않았죠
가슴 아플 것 까지도 없어요
으레 거치고 지나는 열병처럼
찾아오는 하늘의 빛이였거든요
그렇다고 어떤 무너짐도 없어요
그까짓꺼 금새 지워버려요
하늘에다 무슨 빛을 칠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까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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