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그것은 '살아지는' 겁니다 등록일 : 2012-09-05 11:29

그것은 '살아지는' 겁니다 / 옮김



어떤 심리학자가 겪은 일입니다.
하루는 공사판에서 흥미로운 인부를 만났습니다.
모든 인부들이 바퀴 2개짜리 수레를 쳐다보면서
손잡이로 밀고 가는데, 딱 한 인부만 수레를 끌고 갔습니다.

심리학자는 다른 인부와 다른 행동을 하는 그가
혹시 자아(ego)가 강한 사람은 아닐까 하고 이유를 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수레를 보면서 밀고 가는데
어째서 당신만 끌고 갑니까?"

그러자, 인부는 별 이상한 것을 다 물어본다는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도 밀고 다녀서 꼴보기 싫어서 그래요."

심리학자는 순간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레를 끌고 가는 인부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수레를 밀고 가는 사람은 평생 수레만 봐야 하지만,
그처럼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은 하늘과 땅,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주인공이 그가 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수레는 많습니다.
자식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 돈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
대박만 쫓아다니는 사람, 사랑만 찾아다니는 사람…
그들은 하루 종일 수레만 쳐다보며
밀고 다니는 인부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살아가는 건지
아니면 살아지는 건지를 잘 구별해야 합니다.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면 '살아간다'는 말이 맞지만
누구를 위해 살고 있다면,
즉 주인공 자리를 누구에게 빼앗겼다면
그것은 '살아지는' 겁니다.

『차길진과 함께 떠나는 영혼산책』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습니다 - 김현태


왜 그대인지
왜 그대여야만 하는지

이 세상 사람들이
허락하지 않는다 해도
그대여야만 하는 이유가 내겐 있습니다

한 순간 한 호흡 사이에도
언제나 그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허공의 옆구리에 걸린
잎새 하나가
수백번 몸 뒤척이는 그 순간에도

아침 햇살의 이른 방문에
부산을 떨며 떠나는 하루살이의 뒷 모습에도

저미는 내 가슴을 뚫고 자라나는
선인장의 가시 끝자리에도
그대가 오두카니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운명 같은 그대여
죽어서도 다시 살아도 지울 수 없는 사람아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