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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등에서 짐을 내리지 말라 등록일 : 2012-09-05 11:28

 


낙타의 등에서 짐을 내리지 말라

인간은 저마다의 업보를 지고 가는 동물이다.
그에게서 업보를 내리면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
얼마 전 모 의과대학에서 일생을 환자 진료에만 전념한
한 교수의 장례식이 있었다.
그는 위장내과 전문의로 숱한 환자들을 치료하며
수많은 사람을 생명으로 인도한 사람이었다.
삶의 아이러니라고 할까?
남의 병을 고쳐주는 와중에 자신은 이미
치료도 불가능한 직장암에 걸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현대 의학으로도 손쓸 수 없게 된 마당에
동료의사들은 그에게 그간 못다한
여행이나 하면서 쉬기를 권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을 마다하고 지친 몸을 이끌며
죽는 날까지 진료에 임하다 세상을 떠났다.

잉그리드 버그만이라는 여배우는
암으로 쓰러져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작품에 임했고,
유체역학으로 유명한 파스칼이 39세의 나이로 요절한 것은
학문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식음을 전폐했기 때문이며,
마리 퀴리는 방사선의 위험을 알면서도
연구에 열중한 나머지
결국 백혈병에 걸려 생명을 잃었다.

낙타 등에서 짐을 내리는 일은
그가 더 이상 낙타가 아닌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 케스터톤


『로맨티시스트, 인간을 공부하다』
(박인철 지음 |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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