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햇볕이 되고 싶은 아이 등록일 : 2013-05-02 11:24

AP07DA21000333E000.JPG

 


햇볕이 되고 싶은 아이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모여 소꿉놀이를 하고 있었다.
경찰이 된 아이, 엄마가 된 아이, 간호사가 된 아이.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역할을 하면서 즐거워했다.
그때 한 아이가 햇볕 잘 드는 담벼락에 기대서 말했다.
"난 햇볕이야."
아이들은 어리둥절해하며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
"모두 내 옆으로 와서 이렇게 해봐."
아이들은 즐거워했다.
그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선생님이 물었다.
"민우야, 너는 참 따뜻한 햇볕인가 보다.
그런데 왜 햇볕이 되고 싶었어?"
아이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헤헤, 우리 할머니가요,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는데요,
거기에는 햇볕이 없어서 춥대요."
민우는 시장 모퉁이 난전에서 나물을 파는 할머니를
아주 잠깐씩 비추고 금방 다른 곳으로
옮겨가버리는 햇볕이 미웠던 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이다음에 크면 햇볕이 되어서
할머니를 하루 종일 따뜻하게 비춰드릴 거라며
해처럼 환하게 웃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