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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사랑 등록일 : 2013-05-07 10:43

말없는 사랑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갓난쟁이인 저는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할머니는 1살 때부터 제 곁을 단 한번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투정을 부리면 투정 부리는 대로
화를 내도 화를 내는 대로..
항상 웃음 지으며 저를 걱정하고
사랑해 주셨습니다.

전 그 사랑에 무덤덤한 자식이자 손자였습니다.
평생 살아오며 사랑한단 표현조차 못했었죠..

2007년 할아버지 산소를 다녀오던 중
할머니께서 허리를 다치셨습니다.

그 후 할머니의 기력은 급격히 떨어지셨고..
결국 일어서지 못하신 채 누운 상태로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가족들은 결국 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셨습니다.

식사는 점점 못하시고..
살은 점차 빠져갔습니다.

어느 날은 제 손을 잡고 울먹이며 할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성근아 나 좀 집으로 데려가면 안될까..?
할머니 좀 데려가주면 안돼..?"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야위어진 할머니 모습을 한참 바라보며
더 펑펑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 그날 이후 할머니를 위해 사랑한다는
말을 시작했습니다.
"할머니 사랑해요."그리고 이마, 볼 등에
입맞춤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안아 드렸습니다.

그 후 할머니는 2008년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제게 말없이, 한없이 사랑만 주신 채..
전 단지 할머니에게 말로만 사랑해 왔습니다.

- 배성근(새벽편지 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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