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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슬픔 등록일 : 2014-03-13 13:45

깊은 슬픔

-시, 이근대

 

 

어느 날,

너의 그림자에 앉아

하염없이 운 적이 있다

너의 냄새가 좋아서 울었고

너의 그림자가 향기로워서 또 울었다

너의 살 냄새가 그리워서 울었고

너의 마음에

내 마음을 옮겨놓고 싶어서 또 울었다

울어도

나의 눈물에 젖지 않는

너의 그림자가 미워서 울고

울고 또 울어도

너의 품에 갈 수 없는 내가 미워서 울었다

하루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어둠에 젖어 울었다

 

 

 

- 시집 <깊은 슬픔>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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