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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 등록일 : 2014-07-11 09:05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개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하리라 마음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맹세들을 떠올렸다

             그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  도종환의 시집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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