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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등록일 : 2015-03-05 13:50

어머니 장독대 위에

정한수 한 그릇 떠놓고 달님에게 빌으시다

외로운 개들이 짓어대던 정월 대보름

어머니 촛불을 켜놓고 달님에게 빌다가 돌아가시다

정한수 곁에 타다 만 초 한자루

우수가 지나고

봄비에 젖으시다.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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