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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해진 방 등록일 : 2015-11-27 19:17

환해진 방


의자 위에 까치발로 서서
전구를 갈아 끼우는 아버지.

낡은 구두 속에 감춰져
보이지 않던
하얗게 굳은살 박인
알전구 같은
아버지의 발뒤꿈치가 보인다.

지금까지 어두운 골목길을
얼마나 걸으셨으면.

우리의 방을 밝혀 준 건
저 천장의 전구만이 아니었구나.
침침했던 방이 환해진다.

ㅡ배산영(1958~)

가슴으로 읽는 동시 일러스트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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