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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에 부르는 사랑노래 등록일 : 2019-11-12 10:19
저물녘에 부르는 사랑노래
- 전 윤 호
땅거미 질 때 집으로 돌아가며
나는 생각한다
내 사랑도 저렇게 저물고 있구나
완성되지 않은 길과
파헤쳐진 언덕이
눈앞에 가득하다
그대를 생각하면
점 점 어두워지는 기억들
이젠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목이 부러질 것 같아
무릎을 안고 길가에 앉아
눈물을 글썽거린다
허리를 밟힌 채
제 속을 무는 살무사 한마리
눈이 먼 채
허물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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