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좋은생각 영상글.... 등록일 : 2006-09-03 22:27 kang****@y****.kr 조회수 : 717 하나의 계절이 문을 열고 사라지고,또 다른 계절이 또 다른 문에서 들어온다. 사람들은 당황해서 문을 열면서 이봐 잠깐. 기다려줘, 하나 미처 말 못한 것이 있단 말야, 하고 소리친다. 하지만 거기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문을 닫는다. 방 안에는 이미 또 다른 계절이 의자에 앉아서 성냥을 켜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다. 만일 미처 못 다한 말이 있다면, 하고 그는 말한다. 내가 들어 주지. 잘되면 전해 줄 수 있을지도 몰라.아냐, 괜찮아, 하고 사람은 말한다. 대수로운 것이 아냐. 바람 소리만이 주위를 뒤덮는다.대수로운 일이 아냐. 하나의 계절이 죽은 것 뿐이지.1973년의핀볼 / 하루키그런 기억 있지.해지는 방향으로 차를 몰아 갔던지는 해가 아쉬워서, 태양을 향해 달려가면 다시 밝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서 말야..마치, 그 해가 산너머로 가고 나면다시는 내게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그 해를 쫓아서 가 본 적이 있어...찬란했던 태양의 빛이 찰나동안 사라지던 그 순간에도 나는아무도 모르게 빛나는 다른 세상을 꿈 꿨던 거야.하지만 곧 어둠이 엄습해 오고그 어둠이 더욱 짙어져오면 두려움에 몸서리치기도하지.그래...어둠과 밝음이 반드시 서로 교차해야 하는 것이라면,그래야 한다면...기꺼이 그 어둠 또한 받아 들여야겠지.지금, 내가 어둠 안에 있다면그 어둠을 결국 이겨내야하고 어둠까지도 나만의 빛으로 밝게 변화시켜야하겠지.매 순간, 새로운 두 갈래의 길에 서있는 나..한쪽 길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들과 별반 다를게 없어어찌보면 쉬운 길일수도 있지.하지만.. 달라질 것이 없는, 너무 쉬워서 편할, 안일한 길이기도 해.다른 한쪽 길은 어둠만이 눈 앞에 보일 뿐이야.어둡고 폭풍에 휩싸인, 바다 한복판 같은 그런 길..하지만 저 폭풍이 걷히고 나면 잔잔한 파도가 살아 숨쉬는 쪽빛 바다와 밝은 태양이 비추는 푸른 산호초가 보이지 않을까.아아, 어서 저 속에서 살아 숨쉬는 나의 맥박을 확인하고 싶어.이제 저 어둠의 길로 가도 될까..지금 당장은 두렵다 하더라도내 믿음을 확인시켜 줄 푸른 아침이 떠오를테고,폭풍이 가라 앉고 찬란히 빛나는 태양을 보게 될테니 말야..눈부신 햇살 아래 푸르게 흔들릴 하늘과 바다..그 가운데 나는..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되어도 좋아.그 하얀 포말 속에서 내 믿음이 퍼져 나갈테구폭풍은,언젠가는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을 확인 했을테니까...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이 곳에서 저 곳으로,자신에게서 또 타인에게서, 떠나고 또 떠난다.그리고 몇 번이고 돌아오고 또 돌아온다.현재와 과거와 미래 속에서 조각조각 흩어져 버리지 않기 위해우리는 현실의 위태로운 외줄을 타지만,우리가 딛는 현실이란 머물 수 없는 것이고,늘 무언가를 상실해 가는 것이고,또 늘 무언가를 소망하게 하는 구차한 것이어서존재는 편안한 날 없이 자꾸만 찢기고 나뉘고 끝없이 갈라진다.전경린 /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 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