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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등록일 : 2007-03-06 12:25

아는 분의 소개로 선을 봐서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사랑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그 사람에게 말 못한 과거가 있었습니다.
잘못된 만남으로 인해 동생들과 엮여
사기죄로 처벌을 받은 전과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을 만나면서도 내내 말을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늘 고민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말을 못한 채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하고서 행복했고 그 사람도 제게 참 잘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 하더라고요.
자꾸 사기를 당했다는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오고
심지어 집에까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전 그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이렇게 저렇게 감추다 결국은 들키고 말았죠.
그런데 절 자기목숨보다 더 사랑한다던
그 사람은 절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했던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살면서
또 다른 거짓말들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더욱 용서할 수 없다며 시댁에서도
이혼을 강요했고 결국 합의이혼을 했습니다.
그때 전 뱃속에 8개월 된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죠.

결혼하고 1달이 지난 어느 날 홀로 남은
친정 엄마마저 우울증으로 세상을 등지셨던
저에게 남은 건 뱃속의 아이뿐이었습니다.

홀로 아이를 낳고 시댁에 전화도 해보았지만
절 받아주질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은 그 아이도 자기 아이가
아니라며 호적에 올리지도 못하게 하더군요.

이제는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제게 있는 건데
아이까지 차갑게 거부하는 사람들...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악물고 아이를 잘 키우고 저 또한
잘 살아서 보란 듯이 나타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형편이 어려워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아빠를 불러보지도 못하고 지금 4살이 된
어린 딸에게 전 너무 미안하고 할 말이 없습니다.
항상 아빠 몫까지 엄마가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다짐을 해 보지만 이 사회는 너무도 냉담하더군요.

하지만 이젠 행복합니다.
행복이란 게 어떤 건지 조금을 알 것 같습니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마다 우리 아이가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답니다.

내가 울 땐 수건을 가져와 내 눈물을 닦아주며
'엄마 울지마...'하며 웃어주는 딸.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렇지만 늘 가슴 한 곳에선 미안함에
눈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하지만
그래도 제 딸이 있기에 행복하고
잘 이겨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벽편지 가족 여러분 저에게 힘과 용기를 주세요.
그리고 힘들지만 제 딸로 인한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글을 올립니다.
모두들 행복하시고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 김 태 교 -
댓글(2)
  • 2007-03-07 08:59

    아..가슴이 아프다....;; 세상에 믿을 사람..하
    아..가슴이 아프다....;; 세상에 믿을 사람..하나 없네요...
    남편도 남이라는거.... 남남으로 만났으니.... ㅠㅠ

  • 2007-03-07 15:17

    저게 현실이니.... 어쩌겠어요....
    저게 현실이니....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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