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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中 '아들의 꿈' 등록일 : 2007-03-07 15:14

저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 주부입니다.
새벽편지로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벅찬 감동을 느껴
이렇게 제 주변의 가슴 아픈 사연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슬하에 남매를 둔 일본인 부부를 만났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행복한 가정이었죠.

아들은 일본의 명문인 동경대학교의 재원이었고,
딸도 동경의 우수한 대학을 나와 커리어우먼이 되었습니다.
부부 또한, 각자의 직장에서 귀감이 되는 분들입니다.

이윽고 대학을 졸업하게 된 심성 고운 아들은
아프리카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고,
두 분은 아들의 뜻이 기특하여 흔쾌히 허락했답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떠난 아프리카...
잘 지낸다는 아들의 소식에 두 부부는 흐뭇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느닷없이 날아든 소식.
금지옥엽으로 키운 아들이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싸늘한 시신이 되어 부모의 품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빗길 운전으로 운명을 달리한 아들...
눈앞이 캄캄해진 두 부부는 망연자실.

하지만, 이대로 아들의 뜻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합니다.

직장을 퇴직한 남편은 받은 퇴직금으로
지방의 한 국립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아내는 시청공무원 과장직을 사임해
일주일에 두 번 특수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한답니다.

아들이 이루지 못한 그 꿈을
아들을 잃은 두 부부가 실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 정 진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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