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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아가씨 등록일 : 2007-09-12 16:07

우체국 아가씨

이생진



우체국 가면서 생각했다
꼭 연인네 가는 것 같다고
가다가 개울을 건너 자판기에서
따뜻한 커피를 꺼내 마시며 생각했다
꼭 연인네 집 앞에 온 것 같다고
우체국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난롯가에 앉았던 아가씨가 일어서서
누구에게 보내는 편지냐고 묻지도 않고
일부인을 꽝꽝 내리친다
봉투가 으스러져 속살이 멍드는 줄도 모르고
꽉꽉 내리칠 때
내 손가락이 바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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