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나쁜 놈, 그래도 사랑하니까 참는다! 등록일 : 2008-04-07 11:57

남들이 도시락 싸서 쫓아다닐 정도로 말려도 그 ‘놈팽이’와 불 같은 연애에 빠져 허우적대던 그녀. 그러다 처참히 차이거나 정신이 번쩍 들면 남은 건 상처뿐이다. 다시는 이런 남자를 안 만나겠다며 이를 부득부득 갈아도 어쩔 수 없이 또 ‘그런’ 남자에게 빠지는 것은 왜일까?
연락을 두절해도 그건 그 남자의 방황이니 이해를 해야 하고, 모진 소리 해가며 가슴을 후벼파도 사랑이란 이름으로 감싸줘야 하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방랑자적 기질에도 ‘나라도 참아줘야지’ 하며 끝내 지고지순한 역할을 자처하는 여자들이 허다하다.
“그 남자 착해?” 아무리 캐물어도 돌아오는 것은 애매한 대답. “나한테 잘해줘.” 잘해주는 것과 착한 것은 별개인 그 남자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이해하는 여자의 마음은 참으로 하해와 같다. 그 나쁜 놈이 자기를 좋다고 하니 왠지 우쭐한 기분마저 든다는데….

나쁜 남자의 커밍아웃, 그래도 나니까?
“나 안 착해. 그래도 참아줄 수 있어? 그럼 우리 시작해보자.” 애초부터 자신이 나쁜 놈임을 강조하며 뻔뻔하게도(?) 사랑한다 말하는 남자. 이런 남자의 대다수는 과거의 아픈 상처나 자신의 불운한 인생을 빌미로 무조건적 사랑을 베풀어달라는 일방적 강요가 많다. 못된 짓을 할 수밖에 없는 배경과 본성을 강조하고, 이미 자신은 그런 놈이라는 전제를 깔았으므로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변명거리가 된다. “몰랐어? 말했잖아, 나 그런 놈이라고.” 여자가 혹할 만한 이유는 단 하나. 오로지 ‘나니까’라는 메리트다. 그 남자가 아무리 까칠하게 굴고, 빌어먹을 무심함으로 점철해도 여자는 다 이해한다. 나니까 그가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고, 나니까 이 나쁜 놈을 구제해준다고. 희소성의 유혹은 평범했던 여자도 성녀로 탈바꿈시키는 마력을 발휘한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 = 나쁜 남자 중독증
나쁜 남자에게 빠지는 건 자신은 ‘착한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콤플렉스와 밀접하다. 나쁜 남자는 마치 실험하듯 여자를 다룬다. 이렇게 해도 네가 버티나 두고 본다는 식의 행동은 여자를 점점 지치게 하지만 오기인지 오지랖인지 버티는 여자, 꽤 많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는 어떤 기준에 따라 자신을 끼워 맞추는 경향이 강하다.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사랑하니까 참아야지’ ‘나까지 못되게 굴면 안 돼!’ ‘내 사랑으로 그를 구제하리라!’라는 생각으로 버텨낸다. 문제는 나쁜 남자들 부류가 이런 콤플렉스를 은근슬쩍 이용한다는 사실. 자신이 어떻게 굴어도 저 여자는 ‘착한 여자’ 역할을 버리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예측불허의 감정 롤러코스터, 짜릿짜릿?
미친 듯이 잘해주다가도 어느샌가 쌩~ 찬바람이 불며 잠수 타기, 무관심을 일삼는 남자. 일반인의 행동 양식을 벗어나는 비정기적 패턴의 강약 조절은 여자를 헷갈리게 만든다. 일반적인 밀고 당기기 연애법에 길들여진 여자로서는 예측을 불허하는 나쁜 남자의 감정 표현에 일종의 충격까지 받게 되는데….
예상치 못한 순간에 사랑을 표현하다가도 그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가운 남자로 변신해 튕기기 일쑤. 별다른 트러블이 없었는데도 여자를 막 대하며 못된 짓을 일삼다가, 여자가 변심할 때쯤 자존심 강한 모습 다 버리고 무릎 꿇으며 또다시 사랑한다고 하는 남자. 이 롤러코스터 같은 예측불허의 남자에게 여자는 어느새 길들여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매번 절벽에 서 있는 듯한 짜릿함(?)을 만끽하며 그 남자의 들쑥날쑥 주기에 중독되어버린 것.

성격 못된, 연애도 지X 맞은 나쁜 남자들. 그러나 그들은 절대 뻔하지 않은 매력이 있다. 심심할 겨를도 없다. 그 남자 때문에 마음고생하느라 여유롭게 사랑타령을 논하기도 힘들다. 불쑥 사라졌다가도 어느 순간 찾아와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 강한 듯 보이다가도 여리게 굴고, 못되게 굴다가도 순한 양처럼 굴고, 여자가 길들이고 싶은 야생동물 같은 모습을 보인다. 쉽게 얻은 것엔 쉽게 질리게 마련. 여자는 온갖 수모와 상처를 감수하고도 나쁜 남자의 사랑에 목을 맨다. 언젠가 “역시 너밖에 없어!”라는 보상 하나를 받기 위해, 그 나쁜 남자를 순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만의 오기 때문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베풀 수 있는 자신의 감정을 모두 베풀기 위해 오늘도 그 남자의 못된 짓을 눈 질끈 감고 참아주고 있다. 과정이 고통스러울수록 결실은 더 달콤한 법.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당신, 혹시 쇠심줄처럼 질긴 ‘연애독종’은 아닐까?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