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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안개에 폐암까지"‥주암댐 주민 피해 호소

유민호 기자 입력 2023-05-09 20:40:00 수정 2023-05-09 20:40:00 조회수 3

◀ANC▶

댐이 조성되면서

피해를 보는 건, 마을이 사라지는

수몰지 주민만 있는게 아닙니다.



댐 건설로 1년 내내

인근에 자욱한 안개로

호흡기 질환과 농작물 피해를 겪는

주민들도 있는데요.



최근 주암면 주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에

주암댐 피해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VCR▶

순천 주암댐 인근에 사는

조경훈 씨는 7년 전 숨이 가빠지고

온전히 쉬어지지 않아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단순 호흡기 질환인 줄 알았지만,

대학 병원을 찾은 끝에,

결국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30년 가까이 매일 아침

안개가 자욱이 낀 댐 주변으로

운동을 나갔던 게 화근이었다고 말합니다.



◀INT▶ 조경훈 / 주암댐 인근 주민

"공해 먼지 이런 것이 전부 올라가다가 안개에 묻어가지고 다시

내려오니까. 자꾸 물가에 살면서, 댐 밑이고 굉장히 나는 피해가 있다고 보고."



최근 주암면 주민들이 파악한

폐암 환자만 8명, 나머지도

기침과 천식 등을 달고 산다고 호소합니다.



주민 건강뿐 아니라

안개로 햇빛이 줄고, 냉해까지 겹쳐

농작물 피해까지 겪고 있습니다.



◀INT▶ 정대연 / 주암면 궁각마을 이장

"안개하고 냉해 피해가 많이 생김으로써 현재 저희 마을이

생태마을로 농사를 짓는데 생산량 감소가 많이 되고 있거든요."



주암댐이 지어진 건

지난 1991년으로,

그동안 댐 인근 주민이 겪는

여러 피해에 대한 실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주암면 주민단체와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댐 관리 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에

피해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수자원공사가

주암댐 완공 후 용수 판매와 발전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은

5천800여억 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소 의원은 관련법에 따라,

주민 지원 사업에 실제 출연금을

얼마 지출했는지 내역 공개를 요구했고

체감이 되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INT▶ 조영식 / 주암발전추진위원장

"(수자원공사가) 주민의 뜻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고 했지만 그 약속이 지켜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고 약 지켜지지 않는다면 사생결단해야 하지 않느냐."



수자원공사는 앞으로

주민들과 순천시,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피해 조사와

대책 마련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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