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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위기의 가정 어린이집‥점점 사라진다

◀ANC▶

만 0세에서 2세 이하

어린아이를 돌보는

가정 어린이집 폐원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가 주된 원인인데

어린이집 대부분이 소규모로 운영되다 보니,

원아 모집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VCR▶

아파트 1층에 자리한

한 가정 어린이집입니다.



간판은 그대로 걸렸지만,

아이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경력 25년 차,

보살핀 아이들이

이제 대학생이 됐다는 베테랑 원장은

고심 끝에 석 달 전 폐원 신고를 했습니다.



지속된 원아 감소와

코로나19 여파를 견디지 못한 겁니다.



◀INT▶ 강미선 / 전 가정어린이집 원장

"20명에서 이제 급속도로 11명 떨어지고 7명, 최근에는 4명 그렇게

떨어졌죠. 여기 구도심이다 보니까 아이들이 더 원아 모집이 안 된 상태였고."



가뜩이나 아이

뛰노는 걸 보기 어렵다는 원도심.



문을 닫던 날,

주민들도 함께 짐을 정리하며

아쉽고 고맙단 말을 건넸습니다.



◀INT▶ 이필선 / 아파트 주민

"아쉽죠. 어린 아이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또 인사도 하고 막 안녕하세요. 그런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올해 광양에서

어린이집 다섯 곳이 폐원했는데,

모두 가정 어린이집입니다.



아파트 입주가 한창인

신규 택지 지구를 제외하고

농촌과 원도심의 폐원 속도는 더욱 빠릅니다.



중마동의 이 어린이집도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채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st-up ▶

"가정 어린이집은 태어나서 만 2세 아이를 돌보는

보육 최전선입니다. 규모가 작다 보니 원아 수 감소가 직격탄이 됐습니다."



(CG) 전남 지역 어린이집은

지난 2018년 1천205곳이었는데,

지난해 말 1천곳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



국공립은 늘었지만,

가정 어린이집을 포함한

민간 보육시설은 31.4%나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남에서 어린이집이 없는

읍면동은 86곳에서 97곳으로 늘면서

보육 사각지대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습니다.



◀INT▶ 이미숙 / 광양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장

"가정 어린이집은 영아 부모님들이 제일 가깝게 위치했기 때문에

가정과 같은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영유아 보육의 산실로

한때 집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었던

가정 어린이집이 모습을 감추면서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지원과 보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ND▶
유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