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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100시간 만에 수술....선박 기관장의 억울한 죽음

◀ANC▶

한 해운회사 선박 기관장이

머나먼 외국 공해상에서 발병해

육지로 이동해 수술을 받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발병한지 백 시간 만에 수술을 받았는데

유가족들은 기관장 발병 시

빨리 치료를 했으면

생명을 구할 수도 있었는데

대응이 늦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24년을 선박 기관장으로 근무한 고 윤병권 씨.



미국에서 브라질로 향하는

4만 5천 톤 급 LNG 선박에 올랐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달 22일,

휴스턴에서 출발한 윤 씨는

출항 24시간 만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긴급 구조 요청을 합니다.



병원 이송을 위해

멕시코 칸쿤으로 접안을 시도했지만

기상 악화로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요트로 코즈멜 섬으로 이동하게 됐고,

다시 큰 병원이 있는 멕시코시티로 향하게 됩니다.//



이렇게 이동하면서

윤 씨가 수술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100시간.



결국 멕시코시티에서

대동맥 박리 수술을 받던 도중

과다 출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가족들은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었던 만큼

가슴 통증을 호소했던 당시

거리가 더 가까운 휴스턴으로 회항했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분노합니다.



◀INT▶

박미화/고 윤병권 씨 배우자

"그래도, 그래도 좀 살려는 주지...

조금이라도 일찍 병원에 갔으면 살아는 있을 건데..."



멕시코 코즈멜 섬에서 하선할 때

간호할 사람 없이

아픈 윤 씨를 홀로 보낸 것도

유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INT▶

박미화/고 윤병권 씨 배우자

"저희 남편만 보내고 아무 동승자 누구 한 사람도

안 보냈어요. 외국에서 언어도 안 통하는

멕시코가 어떤 언어를 쓰는지 알 건데..."



회사 측은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다는 입장입니다.



사내 비상대응절차를 토대로 판단했고,

미국해안경비대 역시

멕시코로 항로를 바꿀 것을 권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하선 당시 윤 씨의 상태가

혼자 가방을 들 수 있을 정도였고,

현지 안내원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선원의 하선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생명 보호보다 매뉴얼이 우선일 수 없다"며

장례를 치르는 중에

서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100시간을 돌아

머나먼 타지에서

갑작스레 생을 마감한 고 윤병권 씨.



(S/U) 유가족들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서도

회사 책임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ND▶
김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