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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집중취재] "더 빨리..더 일찍" 매일이 통학버스 탑승경쟁

◀ANC▶

원거리 통학문제

오늘도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원거리 통학에도 임대아파트에서

통학버스가 운영되지 못했던 건

황당하게도, 교육청이 감사원의 지적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었다고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통학버스가 있는 곳도 마찬가지로

인기 있는 시간대의 버스를 타기 위해

학생들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힘겨운 원거리 통학,

일부 아파트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지난해 입주한 순천시 해룡면의 한 아파트단지



이곳 역시 배정된 초등학교가 1.6km 떨어져 있어

법정 통학기준을 초과하는 곳입니다.



그나마 이곳은 아파트 시행사가 비용을 부담해

하루 세 차례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통학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버스가 도착하는 8시 10분이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서 초등학생들이 나타나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시간대의 버스를 타기 위해섭니다.



비가 오는 날인데도

대기줄은 어느덧 인도 한 편을 꽉 메웠습니다.



45인승 버스가 도착하자 아이들이 차례로 탑승하지만,

결국 버스는 아이들을 모두 태우지 못합니다.



버스를 타지 못해 울상을 짓던 아이들은

버스 문이 닫히자 결국 아쉬움을 쏟아냅니다.



◀SYN▶

"너는 다음거 타. 어 가버린다.."



정시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버스를 놓치는 이 같은 상황이

초등학생의 시선에선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SYN▶

(8시 5분에 나왔는데 지금 버스 못탔어요?) 네

(왜 못탔어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나왔다며 스스로를 탓하기도 합니다.



◀INT▶

*박서후 / 왕지초등학교 3학년*

(버스 왜 못탔어요?) 줄이 너무 길어서..

(버스 놓칠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부터 더 빨리 나와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아이가 언제 버스를 놓칠 지 모르다 보니

학부모들도 항상 승용차로 데려다 줄 채비를 하며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INT▶

*아파트단지 학부모*

"시간대 여유롭게 나온다고 하는데도

놓쳐본 아이들은 그것보다 더 빨리 나와서

기다리려고 하니까 시간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조금 1분 2분 차이로도 많이 놓치기도 해요."



그런데 취재 결과 이러한 원거리 통학은

일부 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2021년부터

순천지역에 새로 들어섰거나 들어설 아파트단지는 총 12곳.



이 중 무려 75%인 9곳의 아파트의 초교 통학거리가

법정 기준인 1.5km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NT▶

*이대근 / 순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우리 청에서도 학생 통학에 대한 어려움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법정 통학거리 1.5km.



하지만 그런데도 왜 때문인지

학생들은 학교를 가기 위해

매일같이 통학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강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