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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나 끝나고 물려줄게" ..새마을금고 이사장 사유화?

◀ANC▶

인사권과 자산 운용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농수축협 조합장 만큼이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순천에서 새마을금고 전 이사장이

편법으로 4선 연임을 하기 위해

90대 대리 후보를 내세웠다는

의혹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16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순천의 한 새마을금고.



3선 연임을 하던 전 이사장 강 모 씨가

지난 1월,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사퇴하면서

현재 이사장 보궐 선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궐선거 출마자는 53살 김성채 후보와, 92세 김 모 후보.



그런데, 최근 강 전 이사장이 편법으로 4선을 하기 위해

92세 김 모 후보를 대리로 내세우고 다른 후보에겐

사퇴 압박을 넣은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녹취록에는 강 전 이사장이 대리후보를 거쳐

다시 이사장을 하기로 협의했다는 내용이 고스란히 나옵니다.



◀SYN▶

*강 모 씨 /순천00새마을금고 전 이사장*

"김00 이사장을 대타로 잠깐 한 1개월 정도

이사장을 하고 사표를 쓰고 또 내가 (이사장을) 하는 걸로..//

(김00 후보가) 그때 이사들 전부 동의를 받아가지고

협조를 해준다 그래가지고 내가 사표를 쓴 거야."



[C.G] 현행법상,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세 번 까지 연임이 가능하지만,

강 모 씨처럼 임기를 남겨두고 사퇴하면

연임제한 횟수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한 뒤

당선되는 방식을 반복하면 사실상 무제한으로

이사장을 연임할 수 있는 겁니다.



이처럼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편법 연임은

새마을금고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SYN▶

*강 모 씨 /순천00새마을금고 전 이사장*

"다음에 내가 안 하면 자네를 내가 책임지고

(이사장 자리를) 물려줄 거니까 이번엔 그냥

자네가 양보를 하소."



◀INT▶

*김성채 / 이사장선거 후보자*

"우리 금고는 한 개인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이사장은 4연임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92세라는 정말 저희들이 모셔야 할

어르신을 꼭두각시처럼 내놓으셔가지고.."



한편, 논란에 대해 새마을금고 측은

절차상 문제가 없어 선거에 직접 개입하기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취재진은 강 전 이사장과 김 모 후보에게

수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녹취록에 대한

해명을 들을 순 없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강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