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일제강점기 항일 운동부터
해방 이후 반독재 투쟁까지
시대의 위기에 늘 앞장서 맞서왔던
인물이 있습니다.
고흥 출신의
월파 서민호 선생인데요.
오랜 기간 지역민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올해 탄생 120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탈진 언덕 위, 고즈넉한 한옥.
고흥군 동강면에 자리한 죽산재입니다.
월파 서민호 선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곳으로
형제끼리 우의를 다지고,
조상의 제사를 지냈던 장소입니다.
한때, 관심에서 밀려나
헐릴 위기까지 처했던 죽산재.
◀ st-up ▶
"10여 년 전부터 마을 주민과 고흥군, 문화재 전문가 등
지역 사회가 나서 건물을 수리했고 전라남도 문화재까지 지정됐습니다."
꼼꼼히 이곳저곳을 살핀 사람들은
문화재가 지닌 아름다움과 가치뿐 아니라
항일과 반독재에 앞장섰던
서민호 선생이 남긴 정신을 되새깁니다.
◀ INT ▶ 박옥임
"역사, 문화재 이런 부분이 더 복원돼서 많은 사람이 여기에
새로운 감각을 느껴서 미래의 좋은 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민호 선생은
지난 1903년 고흥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했고
조선어학회사건으로 투옥돼
모진 고문을 견뎠습니다.
해방 이후 전남지사,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거창양민학살사건을 폭로하는 등 군사정권에 맞섰습니다.
올해는 탄생 120년,
내년은 서거 50주년을 맞는 만큼,
기념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 INT ▶ 송원하 / 월파서민호선생기념사업회 상임대표
"이분의 족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야당만 하고 탄압받다 보니까
후세가 없어서 그동안 기념사업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2010년에 동강 고향에 뜻있는 분들과 뜻을 모아서..."
전라남도도 내년도 예산을 편성해
서민호 선생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잊혀가던 문화재와 자료를 정비할 계획입니다.
◀ INT ▶ 신민호 / 전남도의원
"일단 학술대회와 용역, 그리고 다큐멘터리 제작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서 월파 서민호 선생의 여러 가지 업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우리 역사의 위기마다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저항한 월파 서민호 선생.
시대를 어른을 기억하고,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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