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2년 전 순천의 한 마을에서
부모 묘지를 둘러싼 태양광 시설이
논란이 된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관할 지자체인 순천시가
조례 등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전라남도 감사에서 드러났지만,
시설 철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슈현장 다시간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대순 씨는 올해 설도
부모 묘를 찾지 않았습니다.
묘를 둘러싼 시커먼 태양광 패널을
보는 것만으로 속이 타들어 가섭니다.
진입로는 철제 울타리에 여전히 막혔습니다.
◀ INT ▶ 박대순 / 묘지 주인
"(전에는) 승용차가 몇 대 들어와서 조카들이 와서
성묘를 하고 가는데 현재 3년 동안 성묘를 하지 못합니다."
◀ st-up ▶
"원래 진입로가 있어서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돌로 만든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CG1]
순천시는 지난 2019년 태양광 발전시설
허가를 내주면서 마을과 300미터
떨어져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
[CG2]
문제는 이 300미터를 맞추려
토지 일부를 분할해 떼 냈는데,
이마저 조례를 어긴 것이
전라남도 감사 결과에서 또 드러났습니다. //
◀ INT ▶ 박대순 / 묘지 주인
"(순천시가) 불법인데도 하지 말라 했는데 계속 강행을 해서 그래서
순천시 조례안에 (마을 이격거리가) 300미터인데 그걸 위법을 하고."
최근 전라남도는 순천시의
개발행위 업무에 주의를 줬고
담당자를 문책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도
순천시는 시설 철거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취소는 할 수 있으나,
이번 처분이 취소로 인해
당사자가 입을 불이익과 공익 등을
비교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 SYNC ▶ 장순모 / 순천시 허가민원과장
"(이미 설치가 완료돼) 환경상의 이익이나, 권리 침해를 처분하는
단계는 이미 지나서 이익이 없다 판단해서 사실상 철거는 어렵습니다."
박 씨는 시설 철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순천시를 상대로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 END ▶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