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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인터뷰「오늘」

(2018.10.05) 여순사건 '창작 오페라'로 재조명(성악가 강혜명)


예술을 통해 여순사건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첫 창작 오페라가 오는 20일부터 이틀 동안 
지역 무대에 올려지는데요.

제주 4.3사건의 유족으로,
주연을 맡은 소프라노 강혜명 씨를 
오늘(5) 데스크 인터뷰를 통해 만나봤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VCR▶ 

--- Effect ---
모진 목숨 부지했기에
침묵으로 살아왔네

- 여순사건 70주기 창작 오페라 - 
'1948년 침묵'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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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안녕하세요. 

[강혜명]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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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이번 오페라 타이틀이 '1948 침묵' 
이죠? 어떤 내용인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실까요?

[강혜명] '1948 침묵'은 학살 현장에 있었던 어느 한 아이의 기억을 더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거예요. 그래서 그 아이가 여수를 떠나서 타지에서 자신의 과거를 숨긴 채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어느 한순간 자신이 잊었다고 생각했던 과거와 맞닥뜨리면서 일어나는 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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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여순사건을 담아낸 공연, 특히 오페라는 처음인데 이번 공연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어떤 건가요?

[강혜명] 사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말씀드리는 게 참 조심스러워요. 왜냐하면 아직까지 아시다시피 많은 논쟁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이념적인...그래서 학술적, 이념적 논쟁이 아닌 어디까지나 인류애적인 정신에서 학살당했던 학살 피해자 그런 분들의 아픔을 보듬고, 그런 분들의 아픔을 서로 이해하면서 절대적인 평화의 가치를 이뤄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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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실제로 4.3 유족이시기도 하고, 또 유족회 홍보대사기도하고 해서 이번 공연이 조금 더 각별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강혜명] 네. 맞습니다. 사실 제주 4.3하고 여순은 같은 아픔을 나눈 형제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임하면서 개인적인 공부도 많이 됐고요. 이런 아픔의 역사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하고, 역사를 이제부터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도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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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현대사의 비극을 이렇게 예술을 통해서 재해석하고 다시 돌아보는 작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강혜명] 역사적인 비극과 사실들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미래로 가는 지향점을 찾으려 한다면,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그런 장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저는 예술로서의 가치를 형성하는 것이 굉장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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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4.3 유족의 입장으로서 여순사건 유족과 지역민들, 관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한 말씀해주시죠. 

[강혜명]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아픔을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해요. 그런 시간을 보내시다 보면 힘드시겠지만, 저처럼 나중에라도 그리고 제가 아닌 그 누구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이해하게 된다면 그분들이 보내는 오늘 하루 하루가 바로 역사가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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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네. 의미 있는 공연 잘 마무리 하시고, 오늘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
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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