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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던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숨진 사고 현장에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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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컨베이어 밸트 주변에
폴리스 라인이 쳐졌습니다.
오늘(20) 오전 8시쯤
이 공장에서 일하던 43살 A 씨가
기계에 끼어 숨졌습니다.
A 씨가 근무하던 공정은
C자 모양의 형강을 만드는
일명 '롤포밍' 라인으로,
3인 1조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순식간에 사고가 발생해
사고 상황은 보지 못했지만,
A 씨가 기계에 문제가 생겼는지
살펴보던 도중, 기계가 멈추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NT▶ 공장 관계자
"그게(기계가) 계속 움직이는 게 아니고, (철강을) 자를 때만 움직이거든요. 그 상황에서 머리를 들이미니까... 얼굴을 다쳤는데, 119를 좀 불러달라고 그래서... "
출근한지 1시간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었다는
믿지 못할 소식을 접한
A 씨의 가족들은
황망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고 발생 수 시간이 지났지만
사고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
회사측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INT▶ A 씨 아내
"애가 셋이에요. 어린애들.. 아침에 밥 먹고 출근해서, 출근한 지 1시간도 안 돼서.. 전화 와서 그냥 사망했다고.. 아무 설명 없이 사망했다는 소리만 들었어요."
유가족들은 3년차 숙련된 노동자인 A 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건, 그만큼 현장 안전설비가
미흡한 탓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A 씨가 끼어 숨진 기계 주변에는
방호 덮개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람 손이 필요하지 않은 공정이기 때문에
사고가 날 것을 예상하지 못해
안전설비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우선 해당 공장에
부분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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