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생활의 지혜
아이의 창의력 아빠가 함께~ 등록일 : 2014-12-09 12:27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수상 후, 기자가 그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저 넓은 바닷가의 백사장에서 하나의 모래를 찾은 것에 불과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부모들은 자녀의 창의성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며 많은 노력과 수고와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노벨과학상을 받은 사람은 없다. 아마 미래에도 그 가능성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과연 그 간극이란 무엇일까? 아마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부족해서가 아닌가 생각한다.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했다고 산의 주인이 아니며, 노벨상을 탔다고 과학의 주인이 아니다. 잠시 에베레스트 산에 올랐을 뿐이며, 조금 과학의 일부를 밝혔을 뿐이다.
선생님이 없으면 공부가 안 되는 티쳐보이와 엄마가 챙겨주지 않으면 불안한 마마보이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아이의 자발성과 자신감이 점점 상실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우리는 창의성에 대한 환상도 갖고 있다. 학원을 많이 다니거나, 훌륭한 책의 내용을 외우면 창의성이 높아지는 듯 착각을 한다. 그러나 창의성이 목적이 되어 아이에게 강요를 하는 순간 오히려 더 멀어진다.
물론 초기에는 외관상 그 목적이 달성된 듯 보여도 아이의 속마음을 살펴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강요를 하면 할수록, 청개구리처럼 아이의 마음속에 반발의 파장은 점점 커진다. 바로 인간은 본능적으로 스스로 하기를 좋아하는 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창의력의 씨앗은 아빠가 아이와 잘 놀아주면 된다. 거기에는 어떤 목적이나 보상도 없다. '왜'라는 의문형이 없다. 그냥 놀아주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의 호기심은 저절로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고 순수 이성에 가까워진다. 바로, 채우려는 시도가 아니라 그저 비워지므로 채워지는 이치가 된다. 그것은 마치 아무것도 그려있지 않은 백지를 만드는 일이다.
훌륭한 화가에게 그림 위에 덧칠을 하는 작업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그에게는 그저 백지가 가장 소중하다. 왜, 백지가 필요하냐고 묻는 것은 웃기는 질문이다. 화가가 보는 백지는 없음의 무가 아니라 삼라만상 속에서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있고, 무엇이든지 그릴 수 있는 존재로서의 무이다.
이제 창의성을 높여주려는 결심이나 노력은 포기하자. 단지, 아이와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어 웃음소리를 많이 만들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봄날의 새싹이 쑥쑥 자라는 것처럼 호기심은 창의성으로 변할 것이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