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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험이 줄어든다 등록일 : 2008-04-03 15:26

암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지난해(4~12월) 암보험 가입 건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새로 가입한 암보험은 58만8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만 건)보다 22.4% 줄었다.

가입도 줄었지만 암보험 자체도 ‘귀하신 몸’이 된 지 오래다. 22개 생보사 중 암보험을 파는 곳은 9개사뿐이다. AIG·라이나·메트라이프생명 같은 외국계 생보사와 중소형사인 흥국·동양·미래에셋·동부·금호·하나생명이 취급한다. 적은 보험료로 암에 대비하려는 고객에겐 선택의 폭이 좁아진 것이다.

남아 있는 암보험 상품도 보장 내용이 바뀌거나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말로 ‘암플러스건강보험Ⅱ’의 판매를 중단하고 ‘프리미엄암플러스건강보험’을 새로 내놨다. 기존 상품은 가입할 때의 보험료가 계속 유지되지만 새 암보험은 5년마다 보험료가 바뀐다. 한 번 가입한 후 일정 기간마다 보험료가 조정되는 암보험은 이것이 처음이다. 동양생명은 보험금 지급 상황과 자산운용 수익을 분석해 다음달 중 보험료를 조정할 계획이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암보험 가입이 줄어드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암 진단이 늘어나면서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부담이 커져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삼성·대한·교보 등 대형 보험사들은 2006년부터 암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암 이외에 다른 질병을 함께 보장하는 중대 질병(CI) 보험이나 종신보험에 암 특약을 넣어 판매하고 있다. 대형사의 한 관계자는 “독립된 암보험 상품을 내놓으려면 보험료를 올려야 하는데 그 액수로 암만 보장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2005년부터 암 등 고액 중증 질환에 대한 국민건강보험의 지원이 확대되면서 암 환자의 치료비 부담이 준 것이다. 치료비 부담이 줄자 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게 보험 업계의 주장이다. 또 암보험 계약이 지난해 말 811만 건에 달할 만큼 늘어난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새로 가입하는 고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입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암 발병률이 높아져 보험료가 껑충 뛰기 때문이다. AIG생명 다이렉트영업부의 김욱래 차장은 “만기 때 낸 보험료를 돌려받는 환급형보다는 순수 보장형을 선택하는 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어 60, 70세보다 80세까지 보장받는 상품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보험료는 보험사와 보장 내용에 따라 차이가 난다.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 등을 통해 비교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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