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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빨지 마세요! 등록일 : 2008-05-19 11:30
어린이용 장난감과 장신구에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물질이 대거 함유돼, 아이들이 입으로 빨거나 장신구 부스러기 등을 삼킬 경우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동안 젖병이나 어린이용 장신구 등 총 106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플라스틱 인형 일부에서 DEHP(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DINP(디이소노닐프탈레이트), DIDP (디이소데실프탈레이트) 같은 환경호르몬 물질이, 어린이용 귀걸이와 반지 등 장신구 일부에선 납이 허용치 이상으로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 이동진 박사는 "이번 조사는 단순히 제품 속의 유해물질 함유량을 조사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장난감 등을 입으로 빠는 행위와 시간 등을 감안해서 유해성을 실제적으로 평가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인공 침과 인공 위액, 인공 땀 등을 어린이용품에 직접 바르는 방식으로 실험해 실제로 아이들의 몸 속에 들어갈 수 있는 화학물질의 양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플라스틱 인형을 입으로 빨 때는 DEHP가 장난감 1㎏에서 최고 8.44㎍(1㎍은 100만분의 1g)까지 검출돼, 어린이에게 적용되는 미국 환경기준(7.3㎍)을 넘어섰다.
금속 귀걸이를 비롯한 어린이용 장신구를 입으로 빨거나 장신구 부스러기를 삼킬 경우, 미국 성인 환경기준(3.6㎍)을 훨씬 넘어서는 최고 6.15㎍의 납이 몸 속에 들어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등과 협조해 공산품 안전기준 검사 항목으로 DINP, DIDP를 새로 추가하는 한편,위험성이 확인된 일부 수입완구 제품에 대해서는 통관 시 철저한 검사를 거치도록 관세 당국에 통보했다.
지난해 8월 미국 마텔사가 중국에서 제조한 장난감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자 국내에 수입된 제품 1만5000점을 긴급 리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