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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부르는 잘못된 저축습관 9 등록일 : 2008-06-02 08:41

일반 기업에 근무하는 김모씨(31)는 몇 달 전 월 45만원의 저축성 보험에 가입했다가 낭패를 봤다. 최근 씀씀이가 많아져 유지가 어려워졌고, 해약하려니 가입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원금의 상당 부분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누구나 서너 개쯤 갖고 있을 저축 관련 상품.
하지만 자신의 재테크 목표와 상관없이 가입하면 재산 증식에 별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삼성경제연구소(www.seri.org) 내 포럼인 ‘소심한 사람들을 위한 재테크법’운영자인 김수진씨(기업은행)로부터 ‘실패를 부르는 잘못된 저축법’에 대해 들어봤다.

1. 적은 저축으로 짧은 기간에 큰돈을 마련하고자 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소득은 294만원이며, 월 평균지출은 228만원 정도였다. 소득에서 지출을 뺀 금액을 저축한다고 했을 때 월 평균 66만원 정도, 즉 수입의 약 22%를 저축한 것이다. 2002년에는 30% 정도를 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How to_ 남들보다 조금 먼저 목돈을 마련하려면 총 수입 중 최소 30% 이상 저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재테크에 나서야 한다.


2. 저축성 보험으로 부자가 되려고 한다
보험을 많이 들어서 부자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저축성 보험은 대개 장기 상품이므로 만기가 되더라도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기대만큼 재산 증식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 기간 내에 유지하지 못할 때는 원금을 까먹을 위험도 있다.
How to_ 보통 전문가들은 월 보험료로 월 소득의 5∼7%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그 한도 내에서 보험에 가입하고, 저축성 보험보다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


3. 저축 목표와 상관없는 금융상품을 선택한다
자신이 무엇을 목표로 돈을 모으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예컨대 내집 마련을 꿈꾸면서 주택청약예금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주택자금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주택 마련에 도움이 되는 상품에 가입하지 않고 다른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How to_ 내집 마련이 목표라면, 주택 구입시 부족한 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는 주택청약부금이나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에 가입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윳돈이 있고 재산 증식이 목표일 경우에는 투자형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영업자라면 일반적금보다는 자영업자 우대통장이나 상호부금이 좋다.


4. 절세형 금융상품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
요즘 같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는 일반상품보다 세후수익(세금을 떼고 난 뒤 받는 돈) 면에서 유리한 비과세 금융상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상품별로 가입요건이 제한되는 비과세 상품은 물론이고 거래자별로 총액한도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세금우대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세(稅)테크’가 곧 재테크의 기본이다.
How to_ 비과세 저축의 경우, 3년 이상만 불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처음 가입하는 사람은 5년짜리로 한다. 이미 3년짜리에 가입했다면, 만기 전에 연장 신청을 해서 5년까지 불입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세금우대상품의 경우에는 본인, 배우자, 자녀 등 가족 명의로 하나씩 가입하면 절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5. 대출과 예금을 병행하고 있다
예금이자와 대출이자가 같아도 예금이자에는 세금이 있어 대출이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자 4%대의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있으면서 6%대의 대출을 받고 있다면 먼저 빚부터 갚는 게 현명하다.
How to_ 부채는 주택담보대출 등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대출과 소비적인 대출로 나눌 수 있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소비적인 대출이다. 신용불량자로 등록될 위험이 크고 이자율이 비싼 소비 대출은 여유자금이 생기면 우선적으로 갚는 게 유리하다. 한편 기존 대출상품의 금리보다 더 저렴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대출 상품을 갈아타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6. 자녀를 위한 장기저축 통장에 가입하고 있다
모 은행의 자녀를 위한 저축상품이 자동적으로 주택청약 자격을 주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니 꼼꼼하게 따져보고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How to_ 대부분의 자녀용 저축상품은 이름만 그럴 듯하지 실제 도움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차라리 비과세 되는 적금에 가입하여 실리를 취하는 편이 낫다.

7. 주택청약부금 대신 주택청약예금에 가입했다
내집 마련이 목적이라면 특별히 25.7평(85㎡) 이상 큰 평형의 아파트에 청약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청약부금에 가입하는 편이 유리하다. 적립식이지만 약정한 회차 범위 내에서 선납도 가능하므로 청약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How to_ 청약 예금은 한번에 금액 전부를 예치하는 것이고, 부금은 적립식이다. 그러므로 급여생활자라면 매월 적금식으로 5만~15만원까지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는 주택청약부금(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청약 가능)이 유리하다. 또 2년 후에는 청약예금으로 전환해 큰 평형 아파트 청약도 가능하다.

8. 단리형 상품에만 치중한다
금융상품에는 은행의 예·적·부금과 같이 확정이자를 주는 단리상품이 있는가 하면, 비과세 가계신탁과 같이 복리형 상품도 있다. 가능하면 복리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9. 전재산을 한 상품에 집어넣는다
목돈 운용은 기간별, 상품별, 예치 기관별로 분산하여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다. 전재산을 한 곳에 넣었다가 행여 낭패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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