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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에 관한 오해들 등록일 : 2008-06-16 11:42

모유가 아기에게 좋다는 걸 모르는 엄마들은 없지만 그에 비해 우리나라 엄마들의 모유 수유율은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정확한 방법을 알지 못하거나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모유수유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모유수유는 많은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하는 데다 주변 환경 또한 모유수유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올바른 모유수유 문화 정착을 위한 모유수유에 대해 알아본다.

준비된 모유수유, 불가능은 없다!
엄마에게 질병이 있을 때_ 엄마에게 B·C형 간염이 있는 경우 모유수유를 한다고 해서 간염이 옮지 않는다. 만약 산모가 감기에 걸리면 항체가 많아지므로 아기에게 더욱 좋다. 감기약으로 먹는 해열제나 진통제는 아기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수유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아기를 조산했을 때_ 조산아의 경우 엄마 젖을 먹이는 것이 좋은데 조산아를 낳은 엄마의 젖에는 조산아에게 필요한 영양소(단백질, 철분, 나트륨, 염화물 등)와 면역 물질이 더 많이 함유되어 있어 아기가 질병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주고 아기의 성장을 도와준다. 아기가 예정일보다 3~4주 정도 먼저 태어난 경우라면 바로 엄마 젖을 물릴 수 있으나, 아기가 너무 작거나 아프면 젖을 먹일 수가 없다. 이때에는 아기가 엄마 젖을 잘 빨 수 있을 때까지 젖을 짜서 먹이면 된다.
제왕절개로 분만했을 때_ 제왕절개로 분만했을 때에는 산모에게 투여하는 항생제가 문제가 되는데, 요즘에는 아기에게 안전한 항생제도 나와 있으며 수술 뒤 사용하는 항생제는 대부분 주사로 투여되는 것들로 젖을 통해서 아기에게 전해질 확률은 극히 미미하므로 안심해도 좋다. 진통제도 아기에게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굳이 마음에 걸린다면 진통제를 매번 젖을 다 먹인 다음에 투여함으로써 젖을 통해 아기에게로 넘어가는 양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함몰 유두나 편평 유두일 때_ 함몰 유두나 편평 유두 역시 아기가 젖을 입 안에 넣기에 약간의 불편함만 있을 뿐이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기가 젖을 빨 때에는 유륜 전체를 입 안에 넣는 것이지 유두만 넣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아기가 물 때도 안으로 들어가는 진짜 함몰 유두는 많지 않으며 진짜 함몰 유두인 경우에는 임신 기간 동안 호프만식 마사지를 하거나, 수유하기 30분~1시간 전에 함몰 유두 교정기 같은 흡인 기구를 착용하면 대개 해결된다.
아기에게 황달 증세가 있을 때_ 아기에게 황달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심하지 않을 때는 젖을 먹여도 상관없다. 황달이 심할 때는 1~2일 정도 일시적으로 모유수유를 중단했다가 증세가 좋아진 후 다시 먹이면 되고, 일하는 엄마라도 미리 젖을 짜서 보관해 두었다가 먹이면 된다.
엄마 젖이 부족할 때 대한소아과학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이유의 절반이 '젖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수유가 불가능할 정도로 모유가 적은 경우는 1% 미만이다. 대부분 산후 1주일까지는 젖이 잘 분비되지 않으며 산후 4주를 넘기는 것이 모유를 먹일 수 있는 관건이 되므로 조급하게 생각하고 포기해선 안 된다. 이 기간 동안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의학적인 이유 없이 모유를 짜서 젖병에 담아 먹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젖병을 물리기 시작하면 아기가 나중에 엄마 젖을 물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모유를 먹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분만 30분 후 젖을 물리는 것임을 유념하자.

모유수유를 가로막는 오해들
유방이 작으면 젖의 양도 적다? 유방의 크기와 유즙 분비 사이에는 전혀 상관 관계가 없다. 아무리 유방이 작아도 자주 아기에게 빨리면, 유선이 발달하여 아기를 키울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젖이 나오게 된다. 젖은 아기가 빨면 빨수록 많이 만들어지고, 반대로 빨지 않으면 알아서 양이 줄어든다. 따라서 아기에게 젖을 충분히 먹이고 싶다면 가급적 자주 빨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유방의 크기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환경 호르몬에 오염된 모유는 아기에게 유해하다? 모유의 환경 호르몬 오염 문제는 모체가 섭취하는 물, 음식 등의 오염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모유의 완벽한 영양과 뛰어남을 포기할 만한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모유수유를 오래할수록 환경 호르몬인 다이옥신의 양이 점차로 줄어드는데 영국 농림부의 발표에 따르면 한 달 정도 지속적으로 수유하면 모유 속의 잔류량이 10~20% 정도 감소하고, 두 달이면 1/4 정도가 감소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모유수유클리닉의 김혜숙 회장 또한 지구상에서 아기를 지켜주고 보호하는 것으로 엄마 젖을 능가하는 것은 아직까지 없다고 강조한다.
초유는 양이 적기 때문에 분유와 함께 먹여야 한다? 아기를 분만하고 나서 처음 1~2일 동안은 소량의 초유가 나온다. 출산 후 맨 처음에 나오는 모유인 초유의 양은 한 번 수유시에 2~5㏄ 정도가 나오기도 하고, 하루에 나오는 양을 다 합해도 10~40㏄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는 몸 안에 여분의 수분을 지니고 나오기 때문에 생후 수일간은 적게 먹고도 살 수가 있다. 적지만 아기에게는 충분한 양이므로 굳이 분유나 설탕물을 보충할 필요가 없다.
출산 후 6개월이 지난 모유는 영양가가 없다?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기가 돌이 지나면 엄마 젖 안에 면역 물질이 도리어 증가한다고 한다. 이는 아기가 돌이 지나면 외부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져서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기를 보호하려는 자연의 법칙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나 유니세프에서는 두 돌까지 모유 먹이기를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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