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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감성 키우려면, 대신 그려주지 마세요 등록일 : 2008-08-18 13:28

IQ(지능)보다 EQ(감성).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엄마들은 어려서부터 미술학원엘 보내고, 체험전 스케줄 짜 아이 손을 이끌기 일쑤다. 그런데 아이 위한 행동이 오히려 아이 감성을 해치고 있다면? 화가인 남편 따라 프랑스와 영국에서 8년간 생활한 방송작가 출신의 김미영(38)씨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유럽 감성교육 체계에서 두 아이를 키웠고 그 내용을 근간으로 ‘아이 스케치북에 손대지 마라’ 책을 냈다. 교육 선진국에서 실천하고 있는 감성교육의 요는 뭘까?

크레파스 대신 사인펜을 줘라

유럽에선 세 살 적부터 뭉뚝한 크레파스 대신 잉크 묻힌 펜촉·사인펜 등 뾰족한 필기구를 준다. 아이는 제가 그리려는 사물을 한참 관찰한 후 그것을 세심하고 정확하게 그려낸다. 관찰을 바탕으로 상상력이 자란다. 펜이 위험하다는 것은 어른의 편견. 뾰족한 펜에서 색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힘 주면 종이를 찢는 금속성 필기구를 아이들은 마냥 좋아한다. 위험하다 생각한다면 엄마나 선생님이 한두 번 사용법을 알려줄 것.

아이 대신 그림을 그리지 마라

“엄마, 저 나무 좀 그려주세요.” 아이 요구대로 그림을 그려주면 아이는 제 그림을 그리기보다 엄마 것을 흉내내려고 한다. 이는 아이의 생각을 막는 처사. 아이가 나무를 그리고 싶어한다면 숲으로 뜰로 데리고 나가 맘껏 관찰하게 한다. 사물을 직접 보여줄 수 없다면 실물 사진이나 백과사전, 동화책의 나무 그림을 보여주는 것도 방법. 실사 수준으로 그릴 실력이 되지 않는다면 아예 시도하지 말자.


▲ 가빈 6세 그림

명화를 많이 보여 줘라

어릴 적부터 명화를 많이 감상한 아이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수성이 예민하다. 능숙한 작가의 작품을 통해 색감이며 구도를 체험한 효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어릴 적부터 미술관 나들이를 즐겨야 하는 이유다. 명화를 응용한 퍼즐이나 장난감 생활용품을 집 곳곳에 들이는 것도 방법. 유명 화가 작품을 흉내 내게 하는 것도 재밌다. 피카소의 ‘꿈’, 클림트의 ‘키스’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와 색감 좋은 그림을 선택하면 효과는 더 좋다. 박물관·미술관 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도 좋다.

요리도 훌륭한 감성교육 아이템!

요리만큼 아이의 감성교육에 좋은 아이템도 없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재료들을 살필 수 있기도 하려니와 손을 많이 쓰니 소근육 발달에도 좋다. 완성된 요리 맛과 색은 오감을 자극하는데 더할 나위 없다. 요리 과정에서 과학 원리도 숨어 있으니 주방일에 아이 도움을 적극 활용할 것.

아이와 수다를 즐겨라

아이 질문이 많아지면 부모는 힘들다. 인터넷은 이런 엄마들의 고민을 해결해준 고마운(?) 미디어. 하지만 편리만 좇다 보면 내 아이의 상상력은 뒷전이 된다. 아이 반응에 100% 응대할 것. 작은 수다도 좋다. 아이의 기지발랄한 생각과 유창한 표현은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자란다. 점 하나를 찍고도 그것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끝없이 이야기 나누는 프랑스인들을 주목할 것. 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표현할 지식과 정보가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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