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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패션에서 시작된다 등록일 : 2008-08-19 14:19

가을은 패션에서 시작된다

아직 한낮에는 무더위가 한창이지만 벌써 절기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入秋)가 지났다.

양력 시대를 사는 요즘 일상생활에서의 음력 절기는 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유독 음력절기가 맞아 떨어지는 곳이 있다. 계절을 앞서가야 하는 패션이다.

이미 백화점을 중심으로 주요 매장의 디스플레이는 가을에 접어들었다.

각 의류 브랜드들마다 가을 신상품을 알리는 사전작업도 한창이다.

얇고 밝은 여름옷들과는 정반대인 두터운 소재와 진한 컬러의 가을 옷들이 부담스럽다기보다 멋지게 느껴지는 건 벌써 가을이 오고 있다는 심리적 증거일까.

올 가을 여성 패션의 키워드는 역시 가을 겨울의 상징 컬러인 블랙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모더니즘.

블랙 외에 포인트 컬러인 레드와 딥 바이올렛, 코발트 블루, 그린 같은 깊이 있는 색상이 따뜻한 느낌을 전한다.


블랙과 화이트가 어우러지면 올 블랙으로 입었을 때보다 덜 무거워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몸에 꼭 맞는 절제된 실루엣이 대세인 가운데 심플한 분위기로 도시미를 살리면서도 풍성하고 로맨틱한 러플 등 페미닌 한 디테일을 가미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스타일이 많이 보인다.

단순한 패턴을 넘어 마치 그림을 옷에 담아낸 듯 예술적인 느낌을 강조한 일명 아티스틱 프린트, 귀족적인 액세서리도 같은 맥락. 소재는 울과 팬시 트위드, 캐시미어, 러시아 풍 자카드, 실크 새틴, 벨벳 등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내는 고급 소재가 주류를 이룬다.

가을 패션의 키워드인 블랙은 입기에 따라 그 느낌이 천차만별 달라진다. 올 블랙은 시크 한 느낌을 주지만 다소 강해 보인다. 블랙 &화이트, 블랙 & 그레이 매치 또는 그레이의 톤 온 톤 코디네이션의 경우 블랙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덜 부담스럽다. 흑백의 프린트가 있는 단품의 경우 활용가치가 높다. 또 소재나 서로 다른 느낌의 아이템들을 믹스 & 매치시키는 것도 한 방법.

러플 장식은 다소 딱딱한 셔츠 칼라 블라우스에 한결 여성스런 분위기를 더한다.
날개라는 말처럼 어떤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같은 사람도 전혀 다른 느낌을 낸다. 봄의 화사함, 여름의 발랄함을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는 차분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그래서 낙엽 따라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 다시 한 번 보게 되는 그런 여성을 준비할 때다.

올 가을 남성 정장의 키워드는 모던 클래식. 삼성패션연구소 노소영 책임연구원은 “재즈와 아르데코 스타일이 풍미했던 1920년대 클래식 수트가 재해석되고 진화되면서 모던 클래식 스타일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럭셔리하면서도 자유롭고 풍부한 감성, 신사의 우아함 등이 재현될 것으로 보이며 소재나 스타일 면에서는 볼륨감이 강조되고 깊이감 있는 컬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장인 정신이 깃든 고급스러운 테일러링이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고급 수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특히 소비 양극화 현상에 따라 가치 중심 소비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빨질레리 등 남성 정장 브랜드에서는 170~180수에 이르는 극세번수 원단과 세밀하고 정교한 수작업을 결합, 부드럽고 정제된 실루엣을 선보이고 있다.

몬드리안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아티스틱 프린트. 일반적인 패턴에 비해 독특한 느낌을 낼 수 있다.
허리 부분에 굵은 화이트 벨트 장식을 넣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트렌치 코트.
밑부분을 회색으로 톤다운한 롱 재킷. 화이트 셔츠와 블랙 팬츠와 함께 입어 시크해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여전히 몸에 붙는 슬림 핏, 투 버튼의 짧은 재킷의 기장이 대세. 다만 어깨 모양이 한층 부드러워진 것이 올가을의 특징이다.

특히 바지의 경우는 허리 부분에 주름이 한번 잡히거나 아예 없고 통은 좁다.

여기에 더블 브레스트나 베스트를 활용한 쓰리 피스도 조금씩 다시 등장하고 있다.

몸에 붙는 슬림핏, 원 버튼 등 군더더기를 없앤 남성 정장은 올 가을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이다.
남성정장 바지는 통이 좁고 허리 주름을 없애는 것이 대세다.
어두운 그레이 재킷 속에 자주색 계열의 드레스 셔츠를 받쳐 입으면 튀지 않고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패턴은 솔리드 외에 심플한 스트라이프와 체크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으며 컬러는 지난 시즌 폭발적이었던 블랙이 주춤하는 대신 그레이를 기본으로 깊이 있는 색감의 네이비, 블루, 브라운이 부상하고 있다.

퍼플, 짙은 레드 계열이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코디네이션을 완성한다.

갤럭시 정희진 디자인 실장은 “차콜 그레이나 그레이쉬 블루 수트는 짙은 레드 타이를 매치하거나, 짙은 블루 수트에는 퍼플 컬러 타이를 코디하면 잘 어울린다” 고 제안한다.

캐주얼의 경우는 자유분방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브리티시 스트리트의 감성과 클래식 무드를 매치한 시크 스트리트룩, 페미닌하고 엘레강스 한 무드를 강조한 로맨틱 댄디룩 등이 대표적.

블랙 컬러 계열을 베이스로 하되 버건디, 딥 와인 블루 등 풍부하고 고급스런 다크 컬러톤들이 벨벳과 실크, 럭셔리한 퍼 등을 통해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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