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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장마나기 등록일 : 2016-06-28 13:48

으레 장마철이 되면 집안에서는 준비할 게 많아진다. 연례행사처럼 곰팡이와 악취, 습기 등 장마철 불청객들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고 건강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람의 몸이 가장 쾌적함을 느끼는 온도는 20도 전후, 습도는 30~40% 수준이다. 그러나 장마철에는 일교차가 심해지고 습도가 최고 90%를 육박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게 돼 감기는 물론 지병이 악화되고 재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장마철 동안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을 즐기기 위한 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장마철에 잦은 감염질환들 = 장마가 시작되면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에 여러 가지 병에 걸리기 쉽다. 그중에서도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들이 문제가 된다.

세균에 의한 질병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보면 첫째는 식중독, 이질 등과 같이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 두 번째는 일본 뇌염, 말라리아와 같이 모기나 벌레에 물려서 옮는 질병, 세 번째는 냉방시설 때문에 전염되는 레지오넬라증 등의 질병을 꼽을 수 있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음식을 섭취한 후 몇 시간 안에 구역질, 구토를 하면 식중독을, 며칠 내에 복통.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감염성 설사를 의심해야 한다"면서 "설사에 혈액, 점액 등이 섞이고 열이 심하면 이질을, 다량의 설사를 하면 콜레라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또 "원인을 모를 열이 오랫동안 지속할 때에는 장티푸스를 의심해 볼 수 있다"면서 "이질, 콜레라나 장티푸스는 사망할 수 있는 중증 질환이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 식중독 = 음식이나 물을 통해 옮는 병이라도 각 질병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식중독은 인체의 피부에 많이 서식하는 포도상구균에서 나오는 장 독소 때문에 발생하는데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다룰 때 포도상구균이 음식에 오염돼 음식 속에서 번식을 하고 독소를 분비한다.

식중독은 이미 만들어진 독소를 먹어서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은 후 후 몇 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주 증상은 구토나 구역질, 두통 등이다.

▶ 감염성 설사, 이질, 콜레라 = 감염성 설사는 세균이 직접 장에 들어와 증식을 하면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잠복기가 8시간에서 5일까지로 다소 길다. 증상도 주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난다.

이질은 심한 형태의 감염성 설사인데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끈적끈적하고 덩어리진 점액이 떨어져 나오며,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보통 설사병보다 심하다.

그리고 화장실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 가게 돼 항문이 헐기도 하는데 설사량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콜레라도 감염성 설사의 일종으로, 쇼크나 사망을 초래할 정도로 아주 많은 양의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사는 쌀뜨물 같은 모양이며 혈액이나 점액이 섞여 나오지는 않는다. 병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탈수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상당수 사망을 한다.

▶ 장티푸스 = 장티푸스는 장에 세균이 침입해서 생기는 병인데도 설사 등과 같은 장(腸) 관련 증상은 별로 없고 고열이 한 달가량 계속되는 게 특징이다. 합병증으로 장 출혈이나 장천공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망할 수도 있다.

▶ O-157 = O-157은 대장균의 일종으로 그 이름으로만 볼 때에는 특별한 균이 아니다. 대장균은 정상적인 사람의 장에도 살고 있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장균도 다 같은 균이 아니고 나름대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O-157 이라는 특정 항원을 지닌 대장균은 다른 대장균과 달리 혈변과 콩팥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독소를 분비한다.

그래서 이 대장균에 의한 병에 걸리면 심한 혈변과 신부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세균은 소의 장내 물질이 고기에 오염되거나, 우유와 같은 소의 생산물에 섞이고, 사람이 이런 음식을 섭취했을 때 전염된다. 미국에서는 햄버거를 통해, 일본에서는 야채를 통해 O-157 감염이 집단적으로 발생한 적이 있다.

▶ 비브리오 패혈증 =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균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 세균은 바닷물에 산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육지에 가까운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이 때 이 세균이 많이 증식을 한다. 그래서 바닷물 속의 어패류를 오염시키거나 갯벌에서 서식을 하고 있다가 사람이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가 난 피부로 바닷물을 접촉하면 사람에게 침범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급속도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고 고열과 쇼크 등 패혈증이 잘 동반된다고 한다. 때문에 이 병에 걸린 환자의 절반 정도가 사망한다.

정상인에게서는 잘 걸리지 않고 만성 간질환을 지닌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피해야 =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여러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선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익힌 음식만 먹고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게 좋다.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까서 먹는 게 좋다. 햄버거 고기와 같이 갈아서 만든 고기는 그 속이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조리를 해야 하며 고기에서 나오는 물도 다 제거되도록 충분한 시간을 익혀야 한다.

식중독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에 세균이 오염돼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만지기 전에 손을 꼭 깨끗이 씻어야 하고 손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으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음식을 보관할 때에는 냉장고를 이용해 세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콜레라와 장티푸스의 경우 백신이 개발돼 있지만 콜레라백신은 부작용이 심하고 효과는 적어서 별로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장티푸스 백신은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적은 제품이 개발됐기 때문에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하거나 환자나 보균자의 가족 등과 같이 생활하는 사람 등은 예방접종을 하는 게 안전하다.

◇ 장마철에 잦은 피부질환

▶ 세균성 피부염 = 털이 있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모낭염이나 상처가 난 후 2차적으로 감염되는 피부 질환들을 말한다. 장마철에는 습한 상태가 지속돼 세균이 침범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 이를 막으려면 평소 청결상태를 잘 유지해야 하며 작은 상처라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면도상처도 그냥 두면 염증이 번져 상처 부위에 혈액이 몰리면서 붉게 부어오를 수 있다.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등 초기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무좀 = 피부에서 곰팡이 균이 자라 염증을 일으키는 전염성 피부병이다. 평소 발을 자주 씻고 땀을 잘 흡수하는 양말을 신어 발이 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수다. 바르는 약으로 충분히 완치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보름 정도 약을 계속 발라야 피부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무좀균을 뿌리뽑을 수 있다. 무좀균이 손톱이나 발톱 등에 침범해 발톱을 두껍고 하얗게 하는 조갑진균증은 자주 재발하는데, 심한 경우 먹는 약으로 치료를 해야 하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 완선 = 남성의 사타구니에 생기는 무좀으로 둥글고 붉은 모양으로 헐면서 몹시 가려운 질환이다. 발에 있던 무좀균이 이 부위로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며 습진으로 오인하기 쉽다. 항진균제를 바르면 수주 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이후에도 한 달 정도는 계속 발라줘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예방하려면 땀을 잘 흡수하는 속옷을 입고 바지도 여유 있는 것을 입어 통풍이 잘 되게 해야 한다.

▶ 간찰진 =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피부염으로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 자주 발생한다. 목의 주름부위를 비롯한 무릎 뒤, 손가락 사이, 엉덩이, 가랑이 사이, 발가락 사이 등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접촉부위에 파우더를 뿌려 마찰을 방지해주는 것이 좋다. 증세가 가벼우면 몸을 깨끗이 씻은 후 스테로이드 호르몬연고 등을 발라주면 낫는다.

▶ 땀냄새 = 땀이 많이 나면 피부 각질층이 벗겨지는데 이때 피부에 있는 세균이 각질을 분해하기 때문에 냄새가 난다. 액취증처럼 톡 쏘는 냄새와는 달리 쉰내가 난다. 예방을 위해서는 땀이 덜 나도록 시원하게 해주거나 땀을 깨끗이 씻어줘야 한다. 아침에 샤워하는 것도 한가지 요령이다. 자주 씻는데도 냄새가 많이 나면 피부에 있는 세균을 제거하는 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장마철에 주의해야 할 만성질환들

▶ 위.십이지장궤양 = 자율신경이 불안정해지면 위산 분비가 늘면서 위 점막의 혈류를 악화시켜 궤양이 일어나기 쉽다. 평소 위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사람은 장마철에 재발 가능성이 크므로 위가 쓰리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평상시 먹는 약의 양을 두 배로 늘려 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아침을 거르지 않고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규칙적인 식사가 어려울 때는 우유 한 컵이라도 마셔 공복을 피해야 하며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애쓴다.

▶ 고혈압 = 날이 더워지면 혈압이 약간 내려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장마철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게 되면 혈압이 급상승해 뇌출혈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갑자기 기온이 높아지면 뇌경색을 일으키기 쉽다. 그러므로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함부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아야 하며 기온에 알맞은 옷을 입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또한 콜레스테롤치를 높여주는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한다.

▶ 이형협심증 = 자율신경이 불안정할 때는 이형협심증이 일어나기 쉽다. 이형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주로 발생한다. 때문에 이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베갯머리에 니트로글리세린을 놓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고 가슴이나 목이 죄어드는 느낌이 들면 즉시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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