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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녀관계의 첫 단추는 잠자리에서부터... 등록일 : 2008-10-02 11:03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그나마 뱃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계속 알리기 때문에 부모에게 곧 아가의 엄마가 될 것이라는 여러 사인을 주면서 마음의 준비를 시킨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모성이 흘러넘치면서 돈독한 부모-자녀관계로 바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부모와 자녀관계는 만들어지는 것이고 모성이나 애착 또한 만들어지는 것이다.
전부터 알고 지내던 맞벌이를 하시는 직장인 엄마로부터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지낼 수 있냐면서 질문이 들어왔다.
그 분은 첫 째 아이와 관계가 좋지 못할 뿐 아니라 애착이 안맺어져 고생했던 분이었고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나에게 진지하게 물어온 것이었다.
내가 말해준 첫 비법은 바로 잠자리였다.

그렇다.
아이와 꼭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자라는 것이다.
낮에 떨어져 지낸다해도 꼭 저녁엔 시간을 같이하고 잠을 같이 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잠자리에 든 아이 얼굴 한번 더 쓰다듬으면서 아이 숨소리를 듣고, 아이와 곁에서 잠을 함께 자는 것은 부모로서의 맘을 같게 하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다.
그뿐 아니다.
아기때부터 한번도 안깨고 푹 잘만자는 아이들은 드물지 않은가?
깨고 찡얼거리기도 하고 그런 아이를 달래고 피곤해하면서 엄마는 엄마로서의 가장 힘든 시기를 거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힘든 시기가 그냥 막연한 고난의 시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이유없이 칭얼거리는 아기를 안고 꾸벅꾸벅 졸면서 밤을 지새는 동안 당신은 아이의 엄마로서 그 전에는 결코 생각지 못한 모습으로 하루를 마감하게 되면서 아이와 함께 울고 웃다가 아이는 당신의 가슴 깊이 귀중한 존재로서 터를 잡게 되고, 당신 역시 아이에게 귀중한 존재로서 터를 잡게 되는 것이다.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했던 부모들이라도 잠든 아기의 얼굴을 보면 짜증이 아닌 더 큰 애정과 안쓰러움을 느끼고 사랑이 듬뿍 담긴 손으로 아기의 손은 한번 더 만져보고 머리를 쓰다듬게 된다.

엄마들이여!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품안의 자식이란 함께 품고 자는 자식임을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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