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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보약 등록일 : 2008-12-26 21:54
보약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찌는 한약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약이라고해서 다 살이 찌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잘 활용하면 다이어트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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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런 건 아니지만, 보통 사람들은 '보약' 하면 살찌는 약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진짜 보약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보약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
필자 역시 경험한 바이지만, 서른아홉에서 마흔을 넘어서면서부터 몸이 힘들어지게 마련이다. 마흔 살이 넘어가면 한 해 한 해가 더 힘들어진다. 특별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기력이 떨어지면서 만사 귀찮아지고 매사에 의욕도 없고 짜증만 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오고 임신과 출산을 거친 여성들은 기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몸이 이런 상태가 되면 나잇살도 눈에 띄게 늘 뿐만 아니라 그다지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체중이 확 느는 경우도 많다.
40대 후반의 주부 A씨 역시 갑자기 체중이 늘어 성인병이 걱정돼 체중을 줄이기 위해 내원했다. 그녀의 첫마디는 "선생님, 체중은 줄여야 하는데요, 저한테 '밥' 줄이라는 얘긴 하지마시고 살 좀 빼주세요"였다. 얘기를 들어보니 본인은 하루 세 끼를 먹고도 돌아서면 허해서 다섯 끼는 먹어야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살은 빼야 하지만 밥을 줄이고는 살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에는 살을 빼기 위해서 보약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라고 했더니 "살을 빼야 하는데 보약을 먹고 살이 더 찌면 어떻게 하지요?"라고 반문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한다.
이런 경우 기력이 허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해진 기력은 밥으로 보충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보기약(補氣藥)을 써서 구멍 난 곳을 메워주어야 한다. A씨에게 보약을 처방한 결과 다섯 끼에서 세 끼로 식사 횟수가 줄었을 뿐 아니라 식사량도 줄었다. 또 몸은 오히려 좋아져 힘이 들지 않게 됐고 체중도 자연스럽게 줄여나갈 수 있었다.
기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적게 먹고 운동을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젊었을 때는 저녁식사만 줄여도 잘 빠지던 살이 나이가 들면서 적게 먹어도 체중은 빠지지 않고 심지어 운동까지 해도 체중계 눈금은 꼼짝 않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기운은 갈수록 떨어져만 간다. 이런 경우 역시 보약이 필요하다. 기력을 보강하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보약을 먹으면 쉽게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
적게 먹고 운동해서 살 빼는 데 성공했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살이 쪄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역시 보약이 필요하다. 다시 살이 찌게 된 이유는 체력이 받쳐주지 못해서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개인차는 있지만 5kg 정도 빼는 경우에는 몸에 별 무리가 가지 않지만 그 이상 체중을 감량하려고 계획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본인의 체력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출산 경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 다른 사람들보다 기초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본인의 체력을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가며 다이어트 하는 것이 좋다.
한방 다이어트시 단순히 식욕을 억제하는 한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체력을 보강하는 약재를 함께 처방한다.
산후 보약 역시 허해진 몸을 보강해주기 때문에 산후 부기도 금세 빠지고 체력 회복도 빨라 산후에 늘어진 살도 그만큼 잘 빠진다.
오는 새해에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살도 잘 빠지고 기력도 보강되면서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보약을 염두에 두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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