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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보험, 들까? 말까? 등록일 : 2009-12-18 10:50

다른 보험들은 '의리'로 들어주기도 하지만 치과 보험 앞에서는 사람들이 주춤한다. 왜? 별로 보험 혜택이 없다는 주변 말들도 그렇고, 치아가 유전적으로 약한 경우 과연 '내 경우에도 일일이 보험 혜택이 따라붙을까?' 하는 의심들 때문이다.

"치아 중 80%가 보철물이 있는 데다 때운 곳들이 하나씩 말썽을 부려 치과 보험이 나오자마자 얼른 들었는데, 치과 다니면서 매번 보상을 받으려면 '팩스'를 넣으라고 하더군요. 또 보상 절차나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요." (이숙향, 46세)

"아이 치아는 한 달에 2만2천원 정도 들고, 구강 검진하면서 썩은 이가 있어서 6천5백원 정도 치료비가 나왔는데, 서류 5장 작성해서 등기로 부치고 기다리다 받은 돈이 얼마게요? 고작 7천6백원이었어요." (육성혜, 34세)

치과 보험 중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은 없다?

"치과 보험 광고 본 것만도 그 수가 몇인데?"라고 반문한다면 당신은 잘못 알고 았다. 큰 두 기업에서 10개, 20개, 30개 등 다양한 서비스로 무수히 많은 상품별 광고를 한다고 보면 된다. 당신이 들었던 라이나와 에이스 보험 모두 국내산이 아니다. 왜냐고? 치아 하나를 치료하는데에 대략 얼마만큼의 비용이 들까? 대략 2백~3백만원 선이다. 굳이 누군가와 싸우지 않아도 부러지기 쉽고, 유전적으로 치아가 약한 집안은 조금만 칫솔질을 게을리 해도 썩고, 상한다. 이게 현실인데 어떤 국내 기업에서 '저요 저요!' 손들고 나설까? '라이나'와 '에이스' 두 기업 모두, 해외 기업이다.

보험에 들지 말지 고민하기 전에 당신이 짚고 넘어가야 할 것

치과 치료 중 90% 이상이 비급여다. 급여 부분에 해당하는 것은 신경 치료, 사랑니 발치, 엑스레이 정도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만 급여를 받을 수 있고 그래서 오히려 '보험을 드는 것이 더 손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그러니 당신의 치아에 쓰이는 비용이 어디로, 어떻게, 한 달에 얼마나 빠져나가는지 살피는 게 급선무다. 현명한 대책으로는, 가족 수와 치과에 가는 빈도수, 치료 계획, 합리적인 비용 설계, 올바른 병원 선택, 치료 후 사후관리까지 짚어봐야 한다.

당신이 이 부분을 보장받고 싶다면 보험에 들어라

일반적으로 급여 부분으로 알려진 경우는 신경 치료, 사랑니 발치, 엑스레이 정도다. 그 밖에 치석 제거, 보존 치료, 발치, 엑스레이, 근관 치료 등 소소한 치료의 경우 최고 5만원까지만 보장된다. 그러나 우리가 솔깃해하는 임플란트의 경우 비급여 상품에 해당된다. 그러니 만약 '나는 사랑니를 빼고 한 번도 치과에 간 일이 없었다'고 생각되면 굳이 '만약'을 위해 6년 만기 치과 보험을 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치아가 좋지 않고, 보철 및 보존 등의 치료 작업을 해야 한다면 한 번쯤 고려해볼 수도 있다. 사람들의 의견은 보철이나 보존 등의 비교적 큰 치료는 '라이나생명', 충치 같은 일반 치료는 '에이스보험'이 좋다는 등 분분했다. 그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들었을 때 혜택이 큰 보험이 좋다'는 말도 있는데, 그것은 '만약'을 대비한 것일 뿐 결코 장기 근속자라고 해서 많은 서비스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 하나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즉, 10%의 급여만 갖고 소비자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충치를 씌우는 데 20만원 넘는다는 것과 상관없이 치아 1개당 5만원 정액제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90%의 비급여에 집착하지 않고 10%의 혜택에서 선택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10%에 속하는 모든 것은 '정액제'이기 때문이다. 가령 치석 제거나 스케일링의 경우 4만원 보장, 보존 치료 최고 5만원 보장, 발치는 7천~9천원 정도, 엑스레이를 찍을 경우 얼마, '부러지거나 상한 치아의 개수에 따라 최고 얼마를 보상한다' 등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10%의 급여 혜택 중 자신과 맞는 경우가 많다면 한 달에 1만원대의 보험료가 나가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봐도 된다.

당신이 이런 부분까지 원한다면 보험에 드는 게 더 손해다

작은 충치 제거가 아닌 이상 치과 의료비는 생각보다 비싸고 장기적인 치료를 권유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에는 치과 보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짧은 기간 치료를 받아도 그때마다 등기나 팩스를 보낸 뒤 몇 달 뒤에야 심의를 받은 몇 푼이 달랑 쥐어졌을 때의 기분은 어떨까? 팩스를 넣는 데 걸린 노력과 시간이 아까울 것이다. 현재 앓고 있는 질환이 있는 경우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보험은 그야말로 건강한 자들만의 특권인 셈이다. 충치 하나 때문에 6년간 매월 1만원 이상씩 돈을 버리지 않는 것이 낫다.

그 밖의 전문가 의견

우리가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질병이나 상해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을 때 병원비 부담을 덜고자 미리 준비해놓는 것이다. 그동안은 생명보험사든 손해보험사든 치아에 대해 보장하는 보험이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에, 국내 최초로 사소한 충치 질환뿐 아니라 치료를 위한 스케일링까지 보장되는지가 보험 선택 시 가장 중시해야 할 요소다.

아이의 경우 7~8세가 되면 젖니가 빠지면서 영구치가 새로 나며 평생 그 치아로 살게 된다. 그러나 2007년 보건복지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치아 관리 소홀로 인해 19세 이상 국민 74%, 40세 이후 90% 이상이 치주 질환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 어린이 10명 중 7~8명이 충치를 앓고 있다고 한다.

이미 상실된 치아에 대해 보장을 받고자 한다면 보험 가입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예방에서부터 치료까지 1년에 한 번씩 종합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치석 제거 등의 치료 목적)으로 예방을 하고 혹여 발생할 충치와 치통, 풍치, 잇몸 치료, 발치 등에 대해 보장을 받고 싶다면 가입해도 좋다. 유의할 점은 실비 보험이 아니라 보장항목에 대해 정액으로 보상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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